손목 위로 무대 넓힌 간편결제…포인트 결제만 되는 이유는?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한국은 ICT강국이지만 동시에 갈라파고스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검색 엔진 1위는 구글이지만 한국에서는 네이버에 맥을 못 춥니다. 모바일 결제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애플페이와 구글페이가 널리 사용되지만 국내에는 정식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제 규격 차이, 수수료 문제 등 여러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는 사용할 수 없지만 국내에도 편리한 간편결제 서비스는 많이 있습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이 대표적입니다. 온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현장 결제에도 널리 활용됩니다. 그 덕분에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아쉬움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습니다. 이러한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에서 결제 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도, 잠금을 해제하는 수고도 줄어듭니다.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합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글로벌 비접촉 결제 서비스들의 국내 진출이 요원한 상황이라면 이 정도만 되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네이버페이가 최근 애플워치용 앱과 웨어OS용 앱을 출시했다는 소식입니다. 웨어OS는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용 OS입니다다. 삼성의 갤럭시 워치4 시리즈가 웨어OS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공식 앱이 출시됨에 따라 네이버페이 앱에서도 일부 기능을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일부 이용자들이 단축어 기능을 활용하는 등 우회로를 활용해왔지만 불편함이 컸습니다. 그마저도 막히면서 사용이 불가능해지곤 했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좋을 옛날 일이 됐습니다.

네이버페이 앱에서는 현재 멤버십 포인트 적립 및 사용, 네이버페이 포인트 결제, 교환권 사용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관련 법안 문제로 지원하지 않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행히 그런 건 아닙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포인트 결제 기능이 먼저 개발돼서 포인트 결제부터 우선 서비스 중이며, 향후 카드 결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 지원 시기는 미정이라고 합니다.

페이코도 이달 중순 애플워치용 앱을 잠시 선보였습니다. 현재는 서비스 안정화를 이유로 서비스를 다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페이코 관계자는 “일종의 베타서비스였다. 현재 서비스 안정화를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정식 출시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페이코는 현재로서는 포인트 결제만 지원할 예정이며, 카드 결제 지원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또한 갤럭시워치 이용자들에겐 안타깝게도 현재는 애플워치용 앱 출시만 계획돼 있습니다.

이처럼 아직은 기능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간편결제 서비스의 웨어러블 기기 지원은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 현장 결제가 늘고 있고, 스마트워치 시장도 성장세이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웨어러블 기기 지원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