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파상 공세에 국내 3사 글로벌 시장 점유율 꺾여 | KS News
[IT동아 김동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중국 기업들이 약진하며 늘어난 수요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사이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9%p 감소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57.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88.8GWh)과 비교했을 때 77.3% 성장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상승세는 2020년 3분기부터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성장했는데…점유율은 中 기업 차지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5월 배터리 시장 합산 점유율은 25.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7%에서 9.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3.9%로 지난해 같은 기간(28.3%)보다 5.6%p 상승했다. BYD의 시장 점유율도 12.1%로 전년 동기(6.9%) 보다 5.2%p 올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CATL이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BYD 3위, SK온이 5위, 삼성SDI가 6위를 차지했다. 4위인 일본 파나소닉도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4.5%p 점유율이 줄었다.
배터리 사용량 늘었지만, 가파른 중국 기업 성장세에 점유율 내줘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3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중국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올 1~5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사용량은 22.6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20.9GWh) 보다 1.7GWh 늘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전년 동기보다 6.1GWh 늘었고, 삼성SDI의 사용량 역시 1.7GWh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중국 CATL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25.1GWh에서 올해 53.3GWh로 무려 28.2GWh 급증했고, BYD 역시 12.9GWh 늘었다.
국내 3사의 사용량이 9.5GWh 늘어나는 동안, CATL과 BYD 2개의 중국 기업 사용량만 따져도 41.1GWh 늘어 K배터리 상승 폭을 압도했다. 이는 국내 3사 점유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며 “CALB와 Sunwoda 등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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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