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스타트업 in 홍릉] 뉴로서킷 “탈모 관리 습관의 모든 것, 바야바즈” | KS News
[IT동아 차주경 기자] 머리카락, 헤어 스타일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것만 바꿔도 사람이 달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머리카락을 잘 관리해 늘 풍성하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를 피하려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탈모는 모든 사람에게 언젠가는 다가온다. 머리카락이 심어진 ‘두피’ 관리를 잘못 하면 탈모가 빨리 온다. 반대로, 두피 관리를 잘 하면 탈모가 찾아오는 시기가 뒤로 미뤄진다고 한다.
두피를 잘 관리한다는 약, 탈모를 늦춘다는 화장품이 많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다. 식습관과 마찬가지다. 식사를 잘 해서 몸 건강을 지키듯, 약이나 화장품을 쓰기 전에 탈모를 늦추는 생활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좋다.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라 하면 익숙하게 들리지만, 탈모를 늦추는 습관이라 하면 생소하게 들린다. 듣기에는 매력적이지만, 이게 정말 가능한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이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석진 대표가 세운 스타트업 뉴로서킷의 도움을 받아 두피와 모발 모두 잘 관리하는, 탈모를 늦추는 생활 습관을 배워보자.
이석진 대표는 뉴로서킷 창업 전 신약 개발사에서 일했다. 신약 연구를 지켜보던 그는 문득 ‘탈모가 온 다음 뒤늦게 약을 먹고 치료하려 할 것이 아니라, 탈모가 오기 전 두피를 관리해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와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던 일본 탈모 관리 1위 기업이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힘을 실었다.
일본은 이미 50여 년 전부터 탈모 관리를 연구했다. 탈모는 피할 수 없다. 한 번 일어난 탈모를 개선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기에 오는 시기를 더디게 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것이다.
이들이 고안한 탈모 관리 방법은 문진 후 두피와 모발의 상태를 확인, 원인을 찾아서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의 두피가 건조할 경우 물을 자주 마시라는 해법을 제시한다.
한 가지 원인을 해결한 후에는 바로 다음 원인을 같은 방법으로 찾아 개선한다. 탈모는 건강이 나빠지면 더 빨리 찾아온다. 임신과 육아,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등이 탈모를 더 빨리 오게 만든다. 따라서 사용자의 정신 건강과 식습관을 보듬고 알맞은 운동을 제시하면 된다.
이석진 대표는 여기에 우리나라의 장점인 인공지능, 앱 등 디지털 기술들을 접목하기로 마음 먹는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2020년 8월 회사를 그만둔 후 뉴로서킷을 세웠다. 준비를 거쳐서 2021년 3월 일본 탈모 관리 1위 기업과 기술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에 제공할 서비스의 이름은 ‘바야바즈’로 정했다.
뉴로서킷의 탈모 관리 습관 서비스 바야바즈는 탈모를 가속화하는 습관을 없애고 모발 관리 방법을 전수하면서 이를 지키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탈모를 늦추는 습관을 쉽게 들이도록, 오래 유지하도록 고안했다.
바야바즈는 탈모 전문가의 경험을 토대로 탈모를 진단하고, 관리 노하우를 익히고 유지하게 돕는다. 소비자의 탈모 문진을 토대로 개인화, 사용자가 자신의 탈모의 원인을 잘 알아내도록 다듬었다. 이어 비대면 환경에서 누구나 앱을 보면서 탈모를 늦추는 습관을 들이도록 유도한다.
뉴로서킷은 정보의 품질을 높이려 탈모 전문가를 섭외했다. 일본 탈모 관리 1위 기업의 데이터에 우리나라 전문가의 명확한 분석을 더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탈모 방지 습관, 지속 가능한 관리법을 만들었다.
이 정보를 보고 이해하고 따르기 쉽게 다듬었다. 물론, 탈모 완화 약과 화장품의 정보도 준다. 정보통신기술과 의료 기술의 융복합을 이끄는 홍릉강소연구특구와 함께 병원과 대학교의 기술을 이전 받아 서비스 고도화도 시도할 예정이다.
뉴로서킷 바야바즈는 부작용이 없다. 약이 아니라 알맞은 운동, 식습관 개선으로 탈모가 오는 시기를 늦추는 덕분이다. 무엇보다 여성에게 알맞은, 여성을 위한 탈모 관리 서비스라는 점이 돋보인다.
탈모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오히려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에 더 취약하다. 그럼에도 여성을 위한 탈모 관리 서비스는 극히 적었다. 이석진 대표는 이 때문에 뉴로서킷 바야바즈를 더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성 소비자들이 이 앱을 써서 자신은 물론 연인이나 남편, 자녀들에게 올바른 두피 관리 습관을 들이도록 꾸짖어 달라는 말도 건넸다.
두피와 모발 모두 건강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알리는, 탈모가 오는 것을 늦추는 플랫폼 바야바즈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세계 최대 규모 CES 2022에서 단독 전시관을 세웠다. 단독 전시관을 찾은 방문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바야바즈를 꼭 이용하겠다’고 대답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매년 1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일본 굴지의 모발 관리 회사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팁스에 이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바우처와 발명진흥원 IP나래사업 등 여러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탈모 관리 부설 연구소를 경기 일산에 세웠고 기술가치 평가도 받았다.
이를 토대로 뉴로서킷은 바야바즈 앱을 고도화한다. 비대면 탈모 관리 앱으로 발전해서 진단 장치와 기술까지 품을 예정이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손쉽게 탈모를 미루도록 이끌고, 여기에 필요한 기능성 식품과 진단 장치 등을 콘텐츠로 공급하는 구독 모델을 만든다.
탈모는 세계인의 골칫거리다. 바야바즈 앱이 우리나라와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활약 가능한 이유다. 이렇게 모은 세계인의 탈모 데이터는 바야바즈 앱의 성능을 더욱 높일 교과서이자 세계 탈모 관련 의약품 제조사에 제공할 수익 모델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석진 대표는 아직 갈 길이 험하고 멀다고 말한다. 뉴로서킷 바야바즈 앱은 탈모가 늦게 오도록 바람직한 두피 관리 습관을 들이도록 돕는 앱이다. 이미 온 탈모를 개선하는 앱이 아니다. 게다가, 습관을 들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마케팅 업계가 가장 어렵다고 평가하는 것이 사용자의 생각이나 습관,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석진 대표는 최소 6개월은 바야바즈 앱을 써야만 바람직한 두피 관리 습관을 들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되묻는다. 만일 탈모가 현실로 다가온다면 얼마나 힘들게 느낄 것인지. 탈모가 일어난 후 뒤늦게 돈을 들여 약품을 사서 쓰고 치료를 받을 것인가, 예방해서 탈모가 오는 시기를 늦출 것인가. 이어 그는 대답한다. 천천히, 하지만, 우직하게 바야바즈가 돕겠다고.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뉴로서킷 역시 인재를 원한다. 팁스에 선정되고 투자를 유치한 지금, 성장을 가속할 연구 인력을 원한다고 이석진 대표는 말한다. 인재뿐만 아니라 탈모 관련 화장품, 약품 기업과의 협업도 시도한다. 뉴로서킷이 알려 줄 탈모 예방 습관과 상승 효과를 내는 덕분이다.
뉴로서킷의 의미는 ‘뇌의학(Neuro)’에 기반한 ‘습관회로(Habit Circuits)’를 만든다는 의미다. 이석진 대표는 “탈모 샴푸와 약품 덕분에 탈모를 관리하는 문화가 많이 알려졌다. 뉴로서킷은 일본이 50여 년간 쌓아온 탈모 관리 노하우의 장점에 우리나라 기술의 장점을 더해 바야바즈 앱을 만들었다. 소비자에게 두피와 모발을 관리하는 좋은 습관을 전달해 탈모를 늦추고, 나아가 건강 전반을 지키는 ‘습관 회로’를 만들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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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