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치, 없애지 않고 녹였다··· 애플 아이폰 14 및 14 프로 공개 | KS News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이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새로운 아이폰 14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은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플러스, 아이폰 14 프로 및 프로 맥스까지 네 종이며, 전작에 있었던 미니 라인업은 따로 등장하지 않는다. 아이폰 14는 최대 1200니트 밝기에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메인 카메라가 탑재되며, 256G의 중력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가속도계와 자이로 센서를 활용해 자동으로 응급 신호를 보내거나 위성을 활용한 긴급 구조 요청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 아이폰 14 프로 라인업은 최초로 4800만 화소 카메라와 A16 바이오닉 칩, 노치 대신 새로운 홀 방식의 디자인 등이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이 변했다.
아이폰14, 강화된 기능과 향상된 배터리 인상적
아이폰 14는 대각 기준 15.4cm(6.1인치), 대형 모델인 아이폰 14 플러스는 17cm(6.7인치)다. 디스플레이는 각각 2532×1170 픽셀과 2778×1284 픽셀로 458~460ppi의 선명한 화상을 제공하며, 일반 기준 800니트에 고명암 대비(HDR) 활성 기준 최대 1200니트의 밝은 화상을 제공한다. OLED 기반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사용돼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밝기 대비인 명암비는 무한대에 가깝고, 애플 제품의 표준 색재현력이자 미국 영화산업 표준인 P3 영역을 지원한다.
제품 크기는 아이폰 14가 세로 146.7mm, 가로 71.5mm로 전작인 아이폰 13과 동일하며, 두께는 0.15mm 두꺼워진 7.8mm다. 아이폰 14 플러스는 두께는 동일하고, 크기만 세로 160.8mm에 가로 78.1mm로 소폭 커졌다. 무게는 아이폰 14가 172g, 플러스 모델이 203g이다. 외관은 전작과 동일한 레이아웃과 외형이 그대로 적용됐고, 방수 기능도 IP68 등급으로 동일하다. 색상은 블루, 퍼플,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다섯가지로 출시된다.
AP와 카메라 등 내부 성능은 전작과 비슷하다. 아이폰 13의 경우 6코어 CPU와 4코어 GPU로 구성된 A15 바이오닉이 사용됐고, 프로 모델이 6코어 CPU와 5코어 GPU로 구성돼있다. 하지만 한 세대를 넘어선 아이폰 14 역시 6코어 CPU 및 5코어 GPU를 탑재한 A15 바이오닉이 그대로 사용됐다. 실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이폰 13 프로와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카메라 성능은 1200만 화소 f/1.5 렌즈와 f/2.4 광각 렌즈가 사용된다. 메인 카메라의 조리개가 소폭 밝아졌지만 실사용자가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대신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돼 전면 카메라에서 사진의 저조도 보정이 최대 2배, 새 메인 카메라에서는 2.5배까지 들어간다. 또한 시네마틱 모드의 해상도가 전작보다 4배 높은 4K HDR을 30프레임으로 소화하며, 진보된 동영상 흔들림 보정 기능인 ‘액션 모드’가 탑재돼 카메라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건에서도 흔들림이 크게 줄어든다.
이외에도 통신이 통하지 않는 위치에서도 구조 신호를 보내는 위성 통신 긴급 구조 요청 기능과 새로운 애플 워치 모델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충돌 감지 기능을 갖춰 자동차 충격 등 심각한 사고 시 자동으로 긴급 구조를 보내게 된다. 다만 위성 통신 긴급 구조 요청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서비스된다.
성능 끌어올리고, 노치에도 중대한 변화
아이폰 14 프로는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변화했다. 아이폰 14 프로는 15.5cm(6.1인치)와 17cm(6.7인치)인 아이폰 14 프로 맥스 모델이 각각 출시된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에 남아있던 노치가 다이내믹 아일랜드라고 명명된 새로운 방식의 펀치홀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는 각각 2556×1179 픽셀과 2796×1290 픽셀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며, 화면 상태에 따라 최소 1Hz에서 120Hz로 주사율이 변하는 프로모션 기술이 적용된다. 아이폰 14 모델과 다르게 일반 조건에서도 최대 10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하며, 고명암 대비 시 1600니트, 야외에서 최대 2000니트까지 밝게 표현된다.
또한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다.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는 픽셀이 개별적으로 동작하는 OLED 특성을 활용해 기기가 유휴 상태에서도 특정 픽셀만 켜서 주요 정보를 표시하는 기술이다. 다만 OLED 특성상 번인 현상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서 픽셀이 조금씩 이동하는 등으로 보완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새로운 배터리 기술과 디스플레이 기능 등을 적용해 상시 표시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스플레이 상단이다. 애플 아이폰은 2017년 출시된 아이폰 X부터 근접 센서나 카메라 등을 상단에 배치하고, 이 부분을 상단 베젤에서 튀어나오는 형태인 노치 방식을 사용해왔다. 이미 시장에서는 카메라만 떠있는 펀치홀을 넘어서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배치해 온전히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UDC(Under Display Camera) 적용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기술 적용이 더딘 셈이다.
하지만 화면 상단에 덩그러니 배치된 타사의 펀치홀 디스플레이와 다르게, 애플은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재치있게 펀치홀을 감춘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정보를 담은 내용의 아이콘이나 화면이 뜰 때, 고유의 애니메이션 전환에 펀치홀을 결합한다. 전화가 오면 펀치홀 주변으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확장되고, 페이스ID를 동작하면 펀치홀의 타원형이 사각형으로 커지는 식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처음 등장한 만큼 애플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앱이나 기능 위주로 동작하겠지만, 심미적인 만족감은 상당할 것이다. 물론 화면이 큰 프로 맥스 모델은 아일랜드를 터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프로세서는 새로운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된다. A16 바이오닉은 최초의 4nm 기반 프로세서로, 전작보다 성능은 더 높고 전력 소비는 감소했다. 또한 5개의 GPU는 50%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해 고사양 게임 성능이 더 향상됐다. 배터리 성능 자체는 아이폰 13 프로가 22시간 동영상 재생일 때 아이폰 14 프로가 23시간 동영상 재생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게임이나 카메라 성능에서 크게 향상됐다.
카메라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표준과 망원, 초광각 세 개로 구성되지만 메인 카메라가 4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다. 센서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메인 카메라는 f/1.78로 다소 어두워졌고, 초광각도 f/2.2로 어두워졌다. 손떨림 방지기능은 2세대 센서시프트 방식이 적용되며, 포토닉 엔진 탑재로 저조도에서 더 많은 보정이 개입한다. 동영상도 4K HDR 시네마틱 모드는 물론 4K 프로레스(ProRes)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액션 모드를 활용해 동영상 흔들림 보정 성능이 크게 강화됐다.
아이폰 14 프로는 일진보··· 아이폰 14는 글쎄
아이폰 시리즈의 펀치홀 도입은 늦었지만, 애플다운 혁신을 엿볼 수 있는 시도다. 특히 아이폰 14 프로의 경우 확실한 디자인 변화와 차별화가 반영된 점이 인상적이다.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린 점과 4nm 기반 A16 바이오닉칩도 구미를 당긴다. 반면 아이폰 14의 경우 아이폰 13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외형적인 변화도 없는 데다가, 동일한 카메라 구성에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앞서 출시된 일반 버전과 프로 버전은 성능적인 차이는 있었어도, 칩셋 자체는 동일한 버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 14는 이전 세대 칩셋을 활용하는 바람에 전작과의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환율로 인한 가격 상승도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아이폰 13 프로 128GB의 자급제 모델이 130만 원, 아이폰 14가 125만 원대니 소비자의 선택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이폰 14의 가격은 아이폰 14가 125만 원부터 시작하며, 아이폰 14 플러스가 135만 원부터 시작한다. 저장공간은 최소 128GB부터 256GB, 512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 14 프로는 155만 원부터, 아이폰 14 프로 맥스는 175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용량은 최소 128GB부터 최대 1TB까지 제공된다. 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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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