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4K 시대인데 게이밍 모니터는 왜 아직도 풀HD급? | KS News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MSI코리아(2023년 1월 25일)
제목: MSI, 압도적인 몰입감! 27형 170Hz 게이밍 모니터, ‘MSI G27C5 E2’ 출시!
요약: 엠에스아이코리아가 170Hz 주사율 지원의 27형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MSI G27C5 E2’을 새롭게 출시했다. 본 제품은 27형 풀HD 해상도 및 1500R 커브드 패널, 프레임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초당 170장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170Hz 주사율, sRGB 117%, DCI-P3 93% 색 표현율을 제공하며, 자동으로 암부 영역을 조정해주는 나이트비전,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과 엔디비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등의 가변 주사율 기능도 제공한다.
해설: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게이밍 전용’을 표방하는 모니터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들이 강조하는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높은 주사율 및 빠른 응답속도다. 주사율은 1초당 전환되는 화면 이미지의 수를 나타내며, 일반적인 모니터는 최대 60Hz까지 지원한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작업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화면 전환이 빠른 액션 게임이나 FPS 등을 플레이할 경우, 60Hz 상태에선 잔상이나 입력 지연을 호소하는 게이머도 있다. 그래서 게이밍 모니터는 120Hz 이상의 높은 주사율 표시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몇몇 제품은 170Hz나 240Hz 주사율을 지원하기도 한다. 다만, 시스템에 탑재된 GPU(그래픽카드의 핵심 칩) 성능에 따라 최대 주사율이 제한되기도 하므로 고주사율 모니터를 구매하기 전에 미리 자신의 시스템 사양을 잘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응답속도의 경우, 대개 1/1000초를 의미하는 ms(milisecond) 단위로 표기하며, ms 수치가 낮을수록 잔상이나 지연 없이 빠르게 이미지를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MSI G27C5 E2의 경우, 1ms의 응답속도를 발휘한다고 MSI는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MSI에서 밝힌 1ms의 응답속도는 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 기준으로, 이는 움직이는 영상에서 잔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다.
그 외에 모니터 응답속도의 기준으로는 GTG(Grey to Grey)도 있다. 이는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 사이의 전환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모니터 제조사에 따라 응답시간을 MPRT 기준으로 표기하기도, GTG 기준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대략 1ms(MPRT)=3~4ms(GTG) 수준인데, MSI G27C5 E2가 VA 패널 기반의 모니터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1ms(MPRT)의 응답속도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참고로 일부 게이밍 모니터는 TN 패널을 탑재해 1ms(GTG)의 응답속도를 달성하기도 한다. 다만, TN 패널은 응답속도 면에선 유리하지만, 시야각이나 컬러 표현 능력, 명암비를 비롯한 그 외의 대부분의 화질 관련 성능 면에서 VA 패널에 비해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알아 두자.
해상도란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점)의 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모니터 중에는 풀HD급(1920×1080)의 해상도의 제품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는 4K급(3840×2160) 해상도의 모니터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다만, 게이밍 모니터 중에는 아직도 풀HD급, 혹은 1440p급(2560×1440) 해상도로 출시되는 제품이 많다. 풀HD급 모니터는 4K급 모니터에 비해 화면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의 시스템에서도 프레임 저하 없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MSI G27C5 E2 역시 그런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기기의 사양 중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색 표현율이다. 색영역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해당 디스플레이 기기가 얼마나 다양한 색을 표시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낸다. 대표적인 색 표현율 기준은 PC 시스템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sRGB, 영화 업계의 표준인 DCI-P3, 그리고 출판 업계에서 주로 적용하는 Adobe RGB 등이다. MSI G27C5 E2의 경우, sRGB 117%, DCI-P3 93% 색 표현율을 지원하는데, 이는 게임이나 웹 콘텐츠의 감상에 적합한 수준이다.
최근 게이밍 모니터의 필수 덕목으로 자리잡은 가변 주사율 기술도 지원한다. 그래픽카드에서 출력되는 영상의 초당 프레임 수치가 모니터의 주사율 수치를 초과할 경우, 화면 일부가 갈라지듯 왜곡되는 ‘티어링 현상’이 일어나곤 하는데, 가변 주사율 기술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사율을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AMD의 프리싱크(FreeSync)와 엔디비아의 지싱크(G-Sync) 기술이 대표적인데, 프리싱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자유롭게 생산 가능하다. 반면, 지싱크 기술의 경우 프리싱크에 비해 고성능이지만, 엔비디아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역시 모니터에 탑재해야 한다.
그래서 시중에 출시되는 모니터 중에 프리싱크 지원 제품은 많지만 지싱크 지원 제품은 수가 적은 편이다. 대신 프리싱크만 지원하는 모니터라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모드는 활성화가 가능하다. 지싱크 호환 모드는 지싱크와는 다른 것이며, 프리싱크와 거의 유사하다. 참고로 ‘프리싱크 프리미엄’ 문구가 표기된 제품은 프리싱크 외에도 120Hz 이상의 주사율 및 저 프레임율 보상(LFC) 기능까지 지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출시된 MSI G27C5 E2는 온라인 판매가 기준, 23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해상도가 높지 않고 높낮이 조절 기능이나 내장 스피커와 같은 일부 부가 기능을 넣지 않은 대신, 높은 주사율 및 커브드 디자인을 비롯한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기능에 집중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에는 적합하지만, 고해상도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거나 콘텐츠 제작용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