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동차] 2023년 2월, 국산 신차 등록률 하락…회복세 보이는 중고차 시장 | KS News

‘월간 자동차’는 월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월 1회 연재 코너입니다. 브랜드별, 차량별 인기 순위와 사용 연료별(휘발유, 경유, 전기 등) 신차와 중고차 판매 현황을 살펴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참조했습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 2023년 2월에는 국산차 신차 등록률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수입차 신차 등록률은 증가했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중고차 시장의 거래량도 늘어 활기를 보였다. 차급별로는 소형과 준중형 신차 등록률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3만6,050대로 전월인 2023년 1월(14만1,949대)에 비해 4.2%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국산차 신차 등록은 11만4,131대로 전월(12만5,571대) 대비 9.1% 하락한 반면, 수입차 신차 등록은 2만1,919대로 전월(1만6,378대) 대비 33.8% 증가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지난 2월은 근무일수가 짧았던 만큼, 차량생산도 줄었기 때문에 국산 신차 등록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수입차는 영향을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다 보니, 국산 신차 계약을 철회하는 소비자도 많다. 반면 이런 상황일수록 고급차가 오히려 더욱 잘 팔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최근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수입차 문턱이 많이 낮아진 점도 영향 요인”이라고 말했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휘발유와 경유, 엘피지, 하이브리드 신차의 등록률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기차 신차 등록률은 증감이 없었고, 기타 연료가 전월 대비 135.2% 폭등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기타 연료는 수소 차량으로, 주로 현대 넥쏘 모델”이라며 “지난달 수소 차량에 지자체별 보조금이 나오면서 등록 대수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차급별 신차 등록률을 살펴보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소형 신차 등록률이 전월 대비 25.8% 상승했고, 준중형 신차 등록률도 5.1% 올랐다. 반면, 경형과 중형, 준대형, 대형 신차 등록률은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외형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의 1위 SUV의 신차 등록이 5만5,046대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월(5만6,973대)과 비교하면 등록률은 3.4% 감소했다.

해치백과 쿠페의 신차 등록률이 각각 20.0%, 45.7% 상승한 반면, 세단과 컨버터블, 왜건, 레저용 차량(RV, Recreational Vehicle), 픽업트럭의 신차 등록률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23년 2월, 국산 차량 모델별 신차등록 순위표 최상단은 전월에 이어 현대 그랜저(9,627대)가 차지했다. 기아 카니발(6,232대)과 현대 아반떼(6,021대)가 전월에 이어 연속으로 2위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고, 쌍용 토레스(5,508대)가 전월 6위에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월 4위였던 기아 스포티지(5,072대)는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023년 2월,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 신차의 자리는 전월에 이어 BMW 5시리즈(2,432대)가 차지했다. 벤츠 E클래스(1,624대)는 전월 3위에서 2위로, 벤츠 S클래스(1,076대)는 전월 5위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우디 A6(996대)는 전월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고, 렉서스 ES(967대)는 9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활기 보인 중고차 시장

지난 2023년 2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0만5,314대로 전월(18만8,403대) 대비 9.0% 증가했다.

지난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고차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그간 급등한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음에 따라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2월, 국산 중고차 등록 실거래 대수 1위 모델은 기아 모닝(4,200대), 2위는 현대 그랜저 HG(3,727대), 3위는 현대 그랜저 IG(3,663대)로 조사됐다. 쉐보레 스파크(3,395대)와 기아 레이(2,517대)가 뒤를 이었다.

2023년 2월, 수입 중고차 실거래 대수 1위 모델은 전월에 이어 벤츠 E클래스 5세대(1,984대)가 차지했고, BMW 5시리즈 7세대(1,157대), BMW 5시리즈 6세대(999대)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벤츠 E클래스 4세대(741대)와 S클래스 6세대(694대)가 뒤를 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일선 딜러들에 따르면, 고금리로 자금을 거둬들였던 캐피털사들이 다시 자금을 풀면서 그 돈으로 차량을 매입하는 딜러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며 “물량이 늘어나니 판매량 역시 늘어난 부분이 있고, 신차 출고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어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중고차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