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5일 정상회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만나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두 정상이 1년 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회동한 이후 두 번째 대면 회담을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회담 의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양자 관계에서 개방적 의사소통 창구의 강화와 책임감 있는 경쟁 관리의 지속적인 중요성, 그리고 다양한 역내 및 글로벌 이슈와 초국가적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등 한반도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 간 효과적인 대화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적 분쟁 지대를 다뤄야 한다”면서 북한을 거론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북한과 러시아 관계, 직접적인 군사장비 제공,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실질적인 후원자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에게 이러한 도발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과의 외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과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과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인식에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무기 협력에 대한 중국의 역할’ 관련 질문에 “북한과 러시아는 두 주권 국가이며 둘 다 모두 중국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위 미국 측이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문제는 대화로 해결하려 노력해 왔다”면서, “미국은 자신들이 응당 해야 할 일을 잘 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와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기후변화, 중국산 펜타닐 원료 밀반입 문제 등 마약 관련 우려도 주요 의제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의 인권과 중국-타이완 간 양안 문제, 남중국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를 위한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 문제 등 서로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내년 1월 치러지는 타이완 총통 선거와 관련해 중국의 어떠한 간섭이나 방해 행위도 미국의 강한 우려를 불러 일으킬 것임을 중국 측에 분명히 밝히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고 평화와 안정 유지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오랜 정책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2번째로 이뤄지는 미중 정상 간 대면 회담이 과거와는 다른 실질적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일부 결과는 실질적이고 과거와는 다를 것”이며, 어렵고 복잡한 관계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틀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추구할 지에 신중하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그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 이후 1년만이자 2번째이며, 비대면 회담을 포함하면 이번이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두 정상간의 7번째 소통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