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연합에도 관세 부과 예고… “확실히 시행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정책을 더욱 강화하며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단행한 데 이어 EU 제품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특정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상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매겼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공약한 바를 지킨 것”이라며 강력한 무역 보호 정책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행정부는 이 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불법 이민 문제와 펜타닐 같은 위험 약물의 유입을 들었다.

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에 대한 관세가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는 반면, 미국이 유럽산 제품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며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각국도 즉각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1,55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멕시코 역시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불만을 제기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EU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무역 질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