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35년 북 인구 68% 도시 거주할 것”
앵커: 유엔은 오는 2035년까지 북한 전체 인구의 약 68%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즉 유엔인간정주계획이 최근 발간한 ‘2022 세계도시보고서’는 오는 2035년 북한의 도시 거주 인구가 전체 인구의 67.6%인 약1천82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2025년까지는 전체 인구의 63.8%인 약 1천681만6천 명이, 2030년에는 인구의 65.6%인 약 1천753만1천 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분석하며 북한의 도시 거주 인구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2035년 도시 거주 인구 추정치는 전 세계 평균인 62.5%와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인 59.2%, 저소득 국가 평균 41.2%를 모두 웃도는 수치입니다.
다만 같은 해 한국의 도시 거주 인구 예상치인 82.9%와 미국 예상치인 86%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 2020~2025년 사이 도시 인구가 연간 0.85%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2025~2030년에는 0.83%, 2030~2035년 사이에는 0.77%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보고서가 제시한 2030년까지의 북한 관련 예상치는 모두 지난 ‘2020 세계도시보고서’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미국 CIA, 즉 중앙정보국은 지난달 개편한 ‘CIA 월드 팩트북’에서 올해 기준 북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62.9% 수준인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다만 전체 인구의 12%인 313만여 명만이 평양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도시와 농촌 간 격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앙정보국은 2019년 기준 북한 전체 주민 중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구 비율은 도시 지역이 36%, 시골 지역의 접근성은 11%라고 밝히며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시사했습니다.
실제 북한 역시 지난해 7월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표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에서 이 같은 도농 격차를 인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기 접근성을 비롯해 중등 교육, 식수 접근성, 하수처리율 등에서도 도시와 농촌 사이에 격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 주민들은 약품 공급에서도 평양과 지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5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예비창고에서 푼 약품이 주로 군대와 평양시에만 집중되고 있어 지방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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