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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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의 꿈에 바짝 다가간 토종 스타트업, 컨텍 이성희 대표 | KS News

우주개발의 꿈에 바짝 다가간 토종 스타트업, 컨텍 이성희 대표 | KS News

[IT동아 김영우 기자] 모건스탠리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우주 부문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700억 달러(약 440조원)에 달하며, 2040년에는 1조 달러(약 1,200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정도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우주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비중은 미미하다. 유로컨설트 발표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우주개발 예산은 0.04%에 불과한데, 이는 미국 및 러시아(0.2%), 프랑스(0.14%)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우주개발의 꿈에 바짝 다가간 토종 스타트업, 컨텍 이성희 대표 | KS News
이성희 컨텍 대표이사 (출처=컨텍)

하지만 이러한 척박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속에서도 큰 꿈을 꾸는 스타트업이 있다. 글로벌 규모의 우주지상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우주지상국 데이터 수신 서비스 및 위성 영상 전처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텍(CONTEC, 대표이사 이성희)’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컨텍을 설립한 이성희 대표는 나로우주센터를 비롯한 국내외 우주산업 분야에 16년간 종사한 이 부문의 전문가로, 향후 민간용 발사장 건설 및 초소형 위성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취재진은 항공우주연구원이 위치한 대전의 컨텍 본사를 방문, 이성희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그리고 있는 한국 우주산업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 우주 관련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들었다. 창업에 이르기까지의 어떤 과정을 거쳤나?

: 2002년에 나로우주센터에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년간 우주산업에 종사했다. 나로호 관련 임무를 11년간 했으며, 이후 캐나다 업체에서 초소형 위성의 일종인 큐브셋(Cubeset) 임무를 1년간 수행했다. 귀국 후에도 발사체와 큐브셋을 비롯한 위성 운영센터 관련 업무를 했으며, 2015년 1월 컨텍을 설립했다.

– 국내에서 우주산업은 아직 낯설다. 이 분야에 투신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과거 우주산업은 국가에서 주도했다. 로켓이라는 것도 초기에는 전쟁 도구로 개발된 것이고 우주 개발 역시 국가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우주산업의 중심은 민간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도 등장했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가 본격화된 것이다. 그리고 우주를 동경하는 개인적인 꿈도 있었다. 스페이스엑스의 일론 머스크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어린 시절 아폴로 계획을 보고 관련 책을 보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참고로 컨텍(Contec)이라는 회사명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조디 포스터 주연의 영화인 ‘컨택트(Contact)’를 감상하며 모티브를 얻었다. 해당 작품은 미국 뉴맥시코에 설치된 대형 접시 안테나를 통해 외계 신호를 수신하며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나는 이를 보며 위성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우주지상국 관련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 우주사업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 당연히 꿈만으로는 우주개발을 할 수 없다. 고도의 기술력과 더불어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필요하다. 현재 미국 나스닥에 등록된 우주산업 기업들도 적자를 보는 경우가 상당수다.

스페이스엑스의 일론 머스크 역시 초기에는 자기 돈을 투자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초기 로켓 발사 3번이 연속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NASA와의 파트너십을 이끌어내 입찰 및 계약을 맺고, 이후에 성공적인 발사를 이어갔다.

우주산업은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초기에 상당한 비용이 든다. 스페이스엑스 역시 한국 같은 환경이라면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꿈과 기술은 물론,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통찰력까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 컨텍의 비즈니스 모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현재 통신용, 영상용, 과학연구용 등 많은 위성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컨텍은 이들 위성의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우주지상국의 개발 및 설계, 관련 소프트웨어의 구축 및 납품, 그리고 관제실 운영이 주요 업무다.

컨텍의 제주 지상국 (출처=컨텍)
컨텍의 제주 지상국 (출처=컨텍)

예전에는 지상국을 납품하는 주문제작 위주의 사업을 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직접 설치한 지상국을 활용해 이용료를 받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현재는 10개국에 12개의 지상국을 설치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외에도 위성영상 분석 및 활용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국방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전처리 한다. 더 나아가 위성발사체 발사 운용 지원도 우리의 비즈니스에 포함된다. 말하자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전반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바로 컨텍이다.

– 이런 글로벌 규모의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파트너십이 필수다. 현재 상황은?

: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이나 국가기관의 90%가 해외 쪽이다. 미국의 아마존이나 스페이스액스, 스웨덴의 SSC 등 다양하며, 국내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카이스트 등이 있다. 인공위성 운용과 관련된 국내외 업체 및 공공 기관이 모두 우리의 파트너이자 고객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우주지상국 사업은 해당 지역 관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지며, 각국 정부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당연히 해당 지역의 사정을 잘 알아야 하고 현지 파트너와의 신뢰구축도 필수다.

– 컨텍과 유사한 사업을 하는 경쟁업체가 국내에 있는가?

: 우리 같은 사업을 하는 업체는 국내에 없다. 아시아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일본의 ‘인포스텔라’라는 업체가 있긴 한데 이들은 각 지상국을 연결하는 서비스만 할 뿐이지 자사의 지상국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노르웨이의 KSAT이나 스웨덴의 SSC 등이 지상국을 가지고 있지만 동아시아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들과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발전하는 중이다.

–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인가?

: 최근 주목받는 우주산업 중 하나가 위성 주변의 우주 쓰레기를 관찰하는 SSA (Space Situational Awareness System, 우주상황인식) 분야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상국 근처에 방원경을 설치하고 고객의 위성 주변을 모니터링할 것이다. 그리고 향후의 위성은 레이저 통신 모듈이 탑재된다. 이를 위해 레이저 통신이 가능한 지상국인 OGS(Optical Ground Station)가 필요하게 될 텐데, 2~3분기에 설치를 예정하고 있다.

컨텍이 2023년 발사 예정인 인공위성의 모형 (출처=IT동아)
컨텍이 2023년 발사 예정인 인공위성의 모형 (출처=IT동아)

그리고 민간이 이용 가능한 우주 발사장도 만들고자 한다. 초소형 위성 확보 및 운영도 예정하고 있다. 시리즈 A, B 투자를 이미 유치했고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도 다음달에 완료된다. 내년에 IPO 및 상장도 진행할 예정이다.

– 국내 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가 대세라지만 민간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우주산업 부문에서 해외 기업들에 비하면 한국 기업들은 걸음마 수준인데, 이를 극복하려면 관련 생태계 구축이 필수다. 특히 항공우주 분야는 방위 분야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각종 규제도 많다. 최근 정부 및 정치권에서 우주청의 설립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우주펀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우주산업이 발전하려면 헤리티지(Heritage, 상징적인 유산이나 성과물)가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국의 스페이스엑스도 초기 3번 연속 발사에 실패했지만, 4번째부터는 NASA의 하청을 통해 성공을 이끌어냈다. 국내 스타트업이 이런 헤리티지를 만들 때까지 정부에서 계속 기회를 주고 지원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컨텍 역시 발사대와 위성을 만들어 독자 서비스를 할 날이 올 것이니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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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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