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어려운 공기청정기 선택··· ‘가성비 대신 브랜드 고려해야’ | KS News
[IT동아 남시현 기자] 공기청정기가 일상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어떤 제품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기청정기의 장점은 외부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실내에서 만큼은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또 실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나 질소산화물 등 오염 물질과 냄새 유발 물질 등을 제거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활용 조건에 맞는 공기 청정기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공기청정기를 선택하는 가장 좋은 기준은 시간당 청정 가능한 면적이다. 하지만 청정 면적에 대한 이해나 기준이 제품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보니, 대다수 사용자들이 가격과 브랜드, 그리고 크기로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공기청정기는 청정 면적이 큰 제품일수록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고, 또 고가의 제품일수록 성능이 좋은 경향이 있어서 완전히 틀린 선택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가격대 성능비를 우선 시 하는 제품일수록 경량화나 소형화를 신경쓰지 않아, 성능이 떨어져도 제품이 큰 경우가 있다. 크기가 꼭 성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공기청정기, 가격 비교보다 브랜드 위주로 봐야
적합한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제품의 외관이나 크기가 아닌, 브랜드와 라인업을 보는 게 더 낫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한 브랜드 내에서 제품을 구분하기는 쉽다. 대다수 공기청정기 전문 브랜드들은 성능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나누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맞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스웨덴의 공기청정기 브랜드 ‘블루에어(Blueair)’가 이런 기준을 잘 맞추고 있다. 블루에어는 1996년, 엔지니어인 벵트 리트리(Bengt Rittri)가 창업했으며, 창립 이래 지금까지 공기청정기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매년 다른 콘셉트와 다른 기술을 적용하는 종합 가전 기업의 공기청정기와 다르게,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라인업으로 제품을 나누는 게 특징이다.
현재 출시된 블루에어의 공기청정기 제품군은 소형부터 중형 공간을 위한 블루 3 시리즈, 중형 면적에 높은 여과 성능에 맞는 더스트마그넷 5 시리즈, 그리고 중형부터 대형 면적은 물론 건강 관련 기능까지 갖춘 헬스프로텍트 7 제품군으로 나뉜다. 각 제품군은 면적에 맞춰 선택하거나 혹은 기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3~12평 규모의 소형 면적, 그리고 공기 청정 기능에만 집중한다면 블루에어 블루 3210 및 3410 시리즈가 적합하다. 블루 3210은 블루에어 제품군 중 가장 작은 공기청정기로, 각 방에 놓고 쓰기 좋은 크기다. 이보다 큰 블루 3410은 안방, 침실 등 조금 더 큰 면적에 놓고 쓰기 좋고, 거실 사이즈를 위한 블루 3610도 있다. 블루 3 시리즈의 특징은 12분마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360도 공기순환과 청정 기능, 냄새 및 연기를 흡수하는 코코넛 활성탄 필터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 꽃가루, 곰팡이 등을 포집하는 파티클 필터로 구성된 필터다. 이 필터는 물리적, 정전기 여과 방식을 결합한 블루에어만의 헤파사일런트(HEPASilent) 필터 기술로 제작돼 미세입자의 99%를 제거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직조감이 치밀한 패브릭 필터로 외부를 감싸 큰 크기의 먼지를 사전에 걸러내는 것은 물론,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심미감을 더한다. 프리필터는 벨크로로 돼있어 쉽게 분리할 수 있고, 오염되더라도 진공 청소 및 세척이 가능해 깔끔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전원 버튼과 네 가지 모드로 간단하게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서 쉽게 제품을 쓰고자 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또한, 외부의 프리 필터는 사용자가 직접 변경할 수 있도록 돼있다. 블루에어는 액세서리 방식으로 3210 및 3410의 프리필터 다섯가지 색상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는 기본 회색인 아틱트레일과 청색인 나이트웨이브, 분홍색상의 아치펠라고센드, 옅은 회색인 윈터리드, 녹색인 오로라라이트 중 다섯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해 프리필터를 교환할 수 있다. 제품의 외관을 바꿀 수 있다보니 색상 톤이 중요한 인테리어를 적용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거나, 분위기에 녹여내는 등의 조합이 가능하다.
거실 혹은 비슷한 규모의 공간, 혹은 공기청정 이외에 다른 기능적 용도를 원한다면 더스트마그넷과 헬스 프로텍트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더스트마그넷 시리즈는 8~16평 규모의 면적에 적합한 제품이며, 대기 중의 반려동물 털이나 곰팡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포집하는 더스트마그넷 기술이 적용돼있다. 일반적인 공기청정기는 하단 및 측면 흡기 이후 상단 배기 등의 구조지만, 더스트마그넷은 상단 및 하단 흡입 후 측면 배기 방식으로 동작해 주변의 공기를 꾸준히 순환시키고 바닥에 닿기 전에 흡수해 공기를 청정한다.
더스트마그넷은 먼지를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프리 필터와 두 개의 콤보 필터로 공기를 여과한다. 헤파필터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정화하며, 활성탄 필터가 가스 및 냄새,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실시간 대기 오염도나 필터 상황 등을 관리할 수 있으며, 집 근처로 왔을 때 자동으로 동작하는 웰컴 홈 기능까지 제공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측면에 패브릭 필터를 배치하고, 상단을 사이드 테이블로 쓸 수 있게 만들어 레드닷 어워드나 IF 디자인어워드, 굿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여기서 더 강력한 청정 성능을 원한다면 블루에어의 고성능 제품인 헬스프로텍트 제품군을 선택할 수 있다. 헬스프로텍트 제품군은 이름 그대로 건강과 관련된 보호 기능에 역점을 둔 제품으로, 필터 내 세균을 걸러내는 ‘GermShield’ 기술이 적용돼있다.
헬스프로텍트의 필터는 PM2.5 크기의 미셈너지를 99% 걸러내는 것은 물론, 세균도 99.99% 걸러내면서도 소비 전력은 55% 줄이는 등 효과적인 성능을 갖추고 있다. 필터에는 스마트 센서가 내장돼 필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터 상태에 따라 팬 속도가 자동 조절되는 등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다. 또한 360도 입체 청정 기술을 통해 특정 방향이 아닌 전 방향으로 청정 공기가 분사된다.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은 세균을 걸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부 구조에서 필터에 걸린 세균을 플라스마로 필터링한 다음 공기 흐름으로 필터를 건조해 세균 증식을 방지한다는 점이다.
외관은 금속으로 마감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인터페이스도 터치 방식으로 돼있다. 제품에 따라 상태를 보여주는 메뉴가 제공되고, 상위 라인업에서는 각 정보를 디스플레이로 표기한다. 더스트마그넷과 마찬가지로 앱을 통해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데다가, 음성 제어나 원격 조정까지도 설정할 수 있다.
제대로 고른다면, ‘블루에어’같은 전문 브랜드 찾아야
공기청정기를 선택하는 방법이 복잡해 보이지만, 냉장고나 에어컨을 고르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냉장고나 에어컨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제품은 성능 대비 크기가 크거나, 저가형 부품을 사용해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좋은 제품을 골라야 하는 경우에는 가격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를 선택하고, 브랜드 내 제품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 제품의 성능이나 소음, A/S 여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가전 제품처럼 믿을만한 브랜드 하나를 선택한 다음, 해당 브랜드에서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이상적이다.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블루에어처럼 인정받는 공기청정기 브랜드 하나를 선택한 다음, 라인업을 살펴보고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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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