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주식회사 마이브 김종배 대표, “초소형전기차 ‘마이브’는 여전히 달리고 있습니다” | KS News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4월말,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주식회사 마이브를 찾아 김종배 대표(이하 김 대표)를 다시 만났다. 김 대표와의 첫 만남은 2년 전이었다. 그는 IT동아에게 다소 낯설었던 초소형전기차 ‘마이브’를 열심히 소개했었다.
초소형전기차는 지난 2016년 중반,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이다. 그동안 자동차, 이륜차(원동기)로만 분류했던 규정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을 반영한 결과다. 유럽, 중국 등에서 저렴한 유지비, 유연한 기동성을 장점으로 2010년부터 오토바이와 내연기관을 탑재한 경차를 대체하기 시작해 관공서, 배달업체, 운송업체 등 B2B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던 초소형전기차를 국내에서도 품에 안은 셈이다. 다만, 국내 도입은 해외 대비 많이 늦었고, 변화도 빠르지 않았다. 2년 전 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태동기에 가까웠다.
그랬던 그가 변함 없는 모습으로 다시 IT동아 앞에 섰다. 그는 여전히 마이브로 도로 위를 달린다. 꾸준히 고객과 소통하고, 판매량을 늘렸으며, 초소형전기차 마이브의 활용처를 찾았다.
“마이브를 찾는 고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IT동아: 오랜만이다. 지난 2020년 4월이었던가. 김 대표님과 초소형전기차 ‘마이브’ 관련해 인터뷰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상깊었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초소형전기차부터 물류의 최종단계로 활용하겠다는 향후 계획 등… 특히, 사고로부터 안전하기 어려운 오토바이를 대체하겠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로도 간간히 소식을 듣긴 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김 대표: 하하. 음… 그동안 조금 변화가 있었다. 아, 마이브는 여전히 잘 판매하고 있다. 다만, KST일렉트릭에서 주식회사 마이브로 사명을 변경했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전에는 KST홀딩스의 자회사였다면, 이제는 단독 법인으로 바뀌었다.
초소형전기차 ‘마이브’에 집중한 선택의 결과다. 제조업 본연의 특성을 살리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이해해달라. 마이브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체 팀원 모두가 의기투합했다.
판매는 안정적이다. 인천의 공장에서 월 100대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다. 올해말까지 예상 판매 수량은 현재 기준 최소 1,000대 정도 확보되어 있는 상태다. 이에 생산 파이프라인을 200대까지 확보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공장을 새로 마련하고 있다. 약 1,800평 규모로 직원도 새로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IT동아: 좀더 정확한 상황을 알고 싶다. 올해말까지 1,000대라는 기준은 예상 판매대수인 것인지, 실제 계약 대기 중인 것인지 궁금하다.
김 대표: 4월 기준, 순수 예약 대수만 약 300대다. B2C 물량이다. 그러니까, 기업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고객의 예약 대수만 300대 정도라는 의미다. 정부, 지자체, 법인 등을 포함한 B2B 물량은 400대 정도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투어 등 마이브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 등으로 활용하는 마이브 물량이다. B2G용 물량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이슈로 배터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6월까지 약 500대 물량을 무리없이 출고할 수 있을 듯하다.
IT동아: 마이브를 주로 찾는 지역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기차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제주도인데.
김 대표: 딱히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지역은 없다(웃음). 전국에서 고르게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그보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마이브를 구매했는지, 현재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을 구매자 대상으로 조사했던 경과를 공유하고 싶다. 아, 조사는 구매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마이브 카페를 이용했다.
마이브 구매자들이 만족하는 점은 유지비였다. 끝없이 오른 최근 유가 상승도 한 몫한 듯 싶다. 왕복 30km를 출퇴근하는 고객이 카페에 적은 글에 마이브의 하루 유지비는 1,000원 정도라며 지하철 요금보다 싸다고 만족하신다. 이런 소식이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모닝이나 레이와 같은 경차와 비교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한달 기름값 36만 원을 지출했다는 고객은 마이브로 바꾼 뒤에 한달 유지비 2만 4,000원으로 줄었다고 내역서를 올리셨다. 1:1로 비교하면서 올려주시는 고객도 있으시고…. 세컨카로 마이브를 선택한 뒤 기름값으로 비용을 뽑고 있다는 글도 확인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IT동아: 전기차 보조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김 대표: 마이브는 초소형전기차다. 초소형전기차는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은 400만 원이고,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300~400만 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제주도의 경우, 초소형전기차에 총 8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참고로 만약 800만 원을 지원받았을 경우, 마이브 구매 가격은 949만 원이다.
고객 편의를 위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제1금융권을 통한 할부 정책도 운영 중이다. 현대캐피탈과 연계한 리스 상품도 이전과 동일하게 지원한다.
최근에는 렌트 사업자가 마이브를 많이 찾는다. 제주도 우도에서 트위지를 렌트하는 사업자가 있는데, 작년부터 올해초까지 마이브 5대를 배치하고 사용하다 올해 8대를 추가 주문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마이브를 먼저 찾거나, 다음 이용시간을 기다리신다고 하더라. 실제로 다른 초소형전기차 대비 마이브의 재구매율, 재이용율은 꽤 높은 편이다(웃음).
“초소형전기차의 역할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IT동아: 렌트 사업자가 B2B 고객인 셈이다.
김 대표: 맞다. 앞서 언급한 B2B 물량이다. 광주, 인천, 수원, 창원, 부산 등 여러 지역의 렌트 사업자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마이브를 구매해 쿠팡 배달로 활용하는 고객도 있고. 국내 모 기업의 화학 공장에서 공장 내 및 인근에서 운행하기 위해 90대 가량 주문하기도 했다. 전국에 2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협동조합사업체에서 배달용으로 마이브를 주문하기도 했고….
정리하자면, 마이브를 찾는 B2B 고객은 크게 3곳이다. 첫 번째는 렌트 사업자이며, 두 번째는 기업이다. 넓은 부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나 상품을 자체 배달 판매하는 기업이다. 초소형전기차로 물류에 활용하면서 ESG 경영 목표 달성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세 번째는, 초기 마이브를 출시하며 기획했던 라스트마일 기업이다. ‘부릉(VROONG)’으로 유명한 메쉬코리아가 작년 9월부터 2월까지 현장에서 마이브 2대를 테스트했는데, 반응이 좋다. 처음 테스트할 때는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표했지만, 테스트 기간이 끝난 2월에 더 연장해서 사용할 수 없냐고 문의해왔다. 덥고, 추운 날씨에 오토바이보다 유동적으로 대체할 수 있고, 비도 피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초기에 배터리 사용으로 거리 제한에 따른 불편함도 제기했었지만, 아침과 점심, 저녁 식사 시간에 충전해놓으면 하루 100km도 배터리 걱정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결과도 들었다. ‘없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소리도 들었다(웃음). 전국적으로 메쉬코리아와 같은 배송 업체 몇 군데에서 마이브를 실증 테스트 진행하고 있는데, 만족도 조사 결과 100점 만점에서 87점으로 나타났다. 초소형전기차가 오토바이보다 불편할 것이라는 인식을 점차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참고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토바이를 초소형전기차로 바꾸고자 하는 니즈를 종종 확인하고 있다. 흔히 ‘탑차’로 불리는 1톤 트럭과 오토바이, 그 중간에서 마이브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IT동아: 스마트시티, 스마트투어로 B2G 사업에도 마이브를 활용하고 있다고.
김 대표: 전국 지자체에서 스마트시티, 스마트투어 사업의 일환으로 초소형전기차를 많이 찾는데, 여기에 마이브를 소개하고 있다.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해 가까운 인근을 이동할 때 유용하다. 실제로 인구 10만 명 이하의 도시는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는다. 이용객 자체가 적기 때문에 5분~10분 간격으로 버스를 운영하는 것도 버겁다. 무작정 손해보면서 계속 운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때문에 택시를 주로 많이 이용하지만, 이용객 입장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택시비는 부담스럽지 않나. 정부, 지자체가 교통비를 지원하는 ‘100원 택시’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기도 하고.
작년과 재작년 강릉과 함께한 ‘휙 파인패스’ 사업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마이브를 찾아 주신다. 지자체 몇 곳과 스마트투어 프로그램에 마이브를 활용하는 제안도 상당부분 진척 중이고…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찾고 있다.
IT동아: 초소형전기차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김 대표: 맞다. 분명히 존재한다. KTX를 자주 이용하는, 출장이 잦은 직장인이 있다고 예를 들어보자. 서울에서 창원, 부산 등으로 출장갈 경우 자차를 운전해 이동하지 않는 이상 현지의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한다. 렌터카, 쏘카 등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스럽다. 이럴 때 KTX역에 마이브와 같은 초소형전기차를 배치해놓으면 보다 렌터카, 쏘카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20~30km 이동할 경우 4~5만 원 정도 필요한 요금은 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존 이동수단 사이에서 초소형전기차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류, 라스트마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초기 기획은 현장에서 테스트하며 어느 정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IT동아: 올해 1월 법인을 전환했다.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김 대표: 맞다. 해결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마이브는 중소기업의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다. 더구나 아직 일반인에게 초소형전기차라는 낯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넘어야 할 산도 많고… 배터리 착탈식의 마이브 새로운 모델도 곧 선보여야 한다. 덩치 작은 중소기업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홍보,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집행할 수도 없고…, 고민이다(웃음).
다만, 고객을 최우선하겠다는 마음가짐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마이브 카페를 통해 마이브를 구매하신 고객 한분한분과 소통하고자 노력 중이다. 고객 목소리를 듣고자 전국 C/S 센터도 운영 중이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먼저 다가가고자 노력 중이다. 솔직함으로 다가고자 한다.
곧 배터리 착탈식의 새로운 마이브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개발은 완료한 단계로 9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여러 인증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배터리, 반도체 등의 수급도 해결 국면이고…. 착탈식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도 출시 대기 중이다.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도 함께 선보일 수 있을 듯하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초소형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제조사가 아니다. 착탈식 배터리를 통해 에너지를 보존하고, 보존한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마이브에 많은 관심과 응워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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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