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에쓰오일·케이파워 “석유,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산업용 보일러가 있습니다” | KS News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8년 설립한 케이파워는 산업용 보일러를 개발하는 제조기업으로, 기존 석탄,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산업용 보일러를 친환경 연료로 바꿔 환경 오염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제조 산업에서 수많은 기업과 경쟁하며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타 산업 대비 투자해야 하는 비용과 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비단, 제조 스타트업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도전자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막 사업을 시작한, 이제 첫 발을 뗀 아기와 같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니고 있다 해도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회사 자금을 관리해야 하는 회계/재무부터,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 인사(HR) 업무, 생각하고 있는 바를 구현하기 위한 개발 등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사무실, 방 한칸조차 제대로 구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지원 기관을 찾아나선다. 서울창업허브, 경기문화창조허브 등 공공 기관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부터 민간 액셀러레이터, 투자자(VC) 등에게 도움을 구한다. 스타트업 스스로 능력(창업자금, 개발능력, 주변 네트워크 등)을 발휘해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케이파워가 찾은 지원 기관은 서울창업허브다. 서울창업허브는 케이파워에게 필요한 지원을 순차적으로 찾아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에쓰오일과 협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IT동아가 케이파워의 김지훈 부사장, 에쓰오일 신규사업팀 이세훈 대리, SBA 서울창업허브 최수진 책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친환경 산업용 보일러를 아시나요?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케이파워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지훈 부사장(이하 김 부사장): 케이파워 소개에 앞서, 산업용 보일러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산업용 보일러는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가정용 보일러와는 크기와 규모부터 다르다. 가정용 보일러는 일반 성인 남성 상반신만한 크기 정도로 대부분 베란다에 설치해 사용하지 않나. 산업용 보일러는 왠만한 열차 1량 정도의 크기로 빌딩이나 공장 지하 또는 지상층에 대부분 설치해 사용한다. 용량에 따라 전체 크기는 달라지는데, 5톤 산업용 보일러의 경우 물을 끓이는 연소로 뒤에 설치하는 물통의 크기만 5톤에 이른다.
산업용 보일러는 신발 공장, 제직 공장, 타일 공장, 식품/의류 공장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한다. 전체 제조 산업의 규모를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60~70 이상은 제조 공정에서 특수한 열처리를 필요로 한다. 다만, 직접적으로 불을 가열해 사용하지 않고, ‘스팀’을 사용한다. 고압으로 응축한 스팀을 분사해 제품을 서로 흡착하거나 식품 가공 과정에서 살균 용도로도 사용한다. 종이박스나 제지를 만들 때도 스팀이 필요하고… H2O 즉, 물을 매개체로 이용해 열을 전달하는 셈이다.
IT동아: 쉽게 이해하자면, 많은 물을 끊여 스팀을 만들고, 이를 각 산업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따라 사용한다는 것 아닌가.
김 부사장: 맞다. 대부분의 제조 공장에서 사용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한다. 물을 끓이려면, 태울 수 있는(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연료가 필요하다. 주로 사용하는 연료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아시다시피 화석 연료를 태울 경우 환경에 유해하다. 미세먼지, 오염수, 유해물질 등이 발생한다. 전 세계에서 탄소절감을 목표로 석탄, 석유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이유다.
여기에 집중했다. 석탄,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산업용 보일러를 고안했다. 케이파워의 목표는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2018년 4월 30일 케이파워를 설립했고, 이후 3~4년간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케이파워 설립 전부터 보일러의 연소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수년간 고민했다.
IT동아: 결론적으로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친환경 산업용 보일러는 제조해 판매하는 셈이다.
김 부사장: 거기에 한가지를 더했다. 산업 현장에서 기존 설비를 바꾸는데는 부담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현대에 이르러 친환경 전환은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아직도 많은 현장에서 비용과 효율 문제로 전환을 꺼려 한다.
이에 케이파워 친환경 산업용 보일러를 단순히 판매하는 대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모델를 도입해 현장의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바이오매스 스팀 구독 서비스’다. 보증금을 받고 보일러를 설치한 뒤,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형태다. 또한, 필요한 연료 공급부터 보일러 운전, 유지 및 보수 등도 케이파워가 제공한다.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토탈 서비스 모델이다. 일종의 리스, 렌탈 서비스다.
IT동아: 케이파워가 제공하는 친환경 연료는 무엇인지.
김 부사장: 왕겨를 사용한 고체 연료다. 음… 캠핑장에서 불을 붙이는데 사용하는 나무 팰릿과 비슷하다. 농사를 짓고 나오는 부산물(왕겨 등)뿐만 아니라, 산을 벌목한 뒤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한다. 친환경 연료로만 바꾸는데 집중하지 않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 산업용 보일러만큼 효율을 보장해야 하지 않나.
현장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보일러를 연구개발했다. 보일러실 용량을 15% 증가시켰고, 열효율을 상승했으며, 3차 완전연소(증발, 분해, 표면연소)를 보장한다.
또한, 전자동 제어 컨트롤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 및 유지보수를 보다 할 수 있도록 개선했으며, 연소 후 연료의 재(Ash)를 자동 배출한다. 완전연소로 재 열량은 제로(0)에 수렴해 화재 위험도 없다. 재를 별도로 처리할 필요 없이 PP재질 톤 백에 바로 담을 수도 있다. 아, 참고로 왕겨 팰릿 재는 천연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웃음).
왕겨 팰릿과 같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연소로는 한꺼번에 많은 연료를 연소하기 때문에 전열면적이 넓어야 한다. 또한 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이제 모든 과정을 완료했고, 산업 현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할 수 있다.
2021년, 베트남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IT동아: 지난 2021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했다고 들었는데.
김 부사장: 맞다. 케이파워의 1차 타겟 시장을 베트남으로 결정했다. 베트남의 경우, 기존 산업용 보일러 중 60~70%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한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석탄계 스팀 보일러 사용 업체 수는 6만 4,000개에 이른다.
마침 베트남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0여 년 동안 탄소배출권 관련 메커니즘과 정책 개발을 추진해 왔고, 천연림의 양과 질, 생물 다양성 복원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이행 노력의 하나로, 세계은행(WB)이 지원하는 산림탄소 파트너기구(FCPF, Forest Carbon Partnership Facility)에 가입했으며, 동시에 배출량 감소구매계약(ERPA, Emissions Reduction Purchase Agreement)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2021년 4월 베트남에 연소로를 수출, 보일러 설치를 완료했고, 2021년 11월 기준 박닌, 하노이, 응이선 지역의 제지 공장, 식품/수산물 가공 공장 등에 6톤 기준 산업용 보일러 14대 계약을 완료했다. 또한, 10개 업체에 19대의 산업용 보일러 계약을 90% 이상 진행 중이다.
탄소 중립을 향한 베트남의 변화는 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사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적인 변화다. 유럽 지역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일정 부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수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IT동아: 아, 그러고보니 베트남은 쌀을 주로 생산하는 국가 아닌가. 연료 수급에도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김 부사장: 맞다. 국내의 연간 왕겨 생산량은 80만톤인데, 삼모작을 하는 베트남의 연간 왕겨 생산량은 600만톤에 달한다. 이중 70%는 폐기하는 상황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80만톤 중 30만톤 정도가 축사에서 가축을 기르는데 깔개 용도로 사용하는데, 나머지는 대부분 버려진다. 실제로 개발 과정에서 왕겨를 구하기 위해 방문했던 전남의 한 지역에서는 왕겨를 그냥 가져가라는 곳도 있었다.
어차피 버려지는 왕겨의 새로운 활용처를 찾은 셈이다. 케이파워 산업용 보일러의 연료로 사용하고 난 뒤 발생하는 재는 92% 이상이 천연 규소로 후처리 없이 논이나 밭에 뿌려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베트남을 1차 타겟 국가로 결정할 수 있었다. 참고로 베트남보다 왕겨를 더 많이 생산하는 나라도 있다. 방글라데시로 연간 생산량은 1,000만 톤에 이른다.
IT동아: 아무리 상황이 변화했다 하더라도… 해외 진출 자체만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텐데.
김 부사장: 2017년 처음 왕겨를 활용한 산업용 보일러 연소로를 가지고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혀야만 했었다. 먼저 연소로 크기가 한계로 작용했다. 고체연료를 태우는 연소로는 특성상 액체연료를 쓰는 연소로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당시만 해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요구는 지금만큼 크지 않았고…, 현장에서 굳이 공간을 더 차지하는 연소로 도입을 환영하지 않았다. 기존 고체연료 업체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고(웃음). 여러 이유로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왕겨를 ‘폐기물’로 분류하는 규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왕겨는 폐기물 즉, 처리해야만 하는 물질이었던 셈이다. 다행이 해당 규제는 해결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찾아온 기회였다. 지난 2021년 1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규제로 인해 사업 기회를 얻지 못하는 업체를 위한 지원을 찾던 중 우리에게 연락을 해왔다. 이후 2021년 12월 폐기물로 지정되어 있던 왕겨를 환경부가 순환 자원으로 인정해주면서 국내에서도 사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BA를 통해 만난 에쓰오일
IT동아: 에쓰오일과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이세훈 과장(이하 이 과장): 에쓰오일(S-OIL)은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2020년부터 서울창업허브와 밋업 행사를 열고 있다. 서울창업허브에서 에쓰오일과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방식이다. 케이파워 김 부사장님과는 작년에 진행한 ‘S-OIL × Seoul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프리젠테이션에서 김 부사장님이 발표한 내용 중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가장 큰 협업 포인트는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 개발 체제)’ 사업 관련이었다. 케이파워는 2021년 11월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서 CDM 외부사업 PoA 등록에 성공했다. 많은 기업이 CDM 사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실제 UN으로부터 인정받아 외부사업체로 등록되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케이파워와 인연을 맺었고 빠르게 가까워졌다. 현재 투자도 검토 중이다. 단계로 보면…, 이 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거의 최종 단계라고 보면 된다(웃음).
그동안 많은 신뢰를 쌓았다. 아무리 스타트업이라도 이제 사업을 시작해 가속화하는 입장에서 대기업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하지만, 서울창업허브가 중간에서 연결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케이파워와 에쓰오일 모두 안심하고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최수진 책임(이하 최 책임): 에쓰오일과는 올해도 밋업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창업허브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만나 협업하는데 필요한 과정을 중간에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에게 선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다만, 기업과 기업이 만나는 자리는 아무래도 껄끄러울 수 있다. 특히, 규모가 차이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만남 자체를 어려워할 수밖에 없고. 중간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가 이러한 부분을 잘 조율하고자 한다. 이에 대화를 많이 한다.
지난 2021년 9월 에쓰오일과 함께하는 밋업 행사를 열고, 에쓰오일과 케이파워가 지속적으로 만나며 지금에 이르렀다. 올해 1월부터는 서울창업허브에 케이파워를 위한 사무 공간도 지원하기 시작했고… 약 3~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에쓰오일리 투자를 검토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결해왔다.
김 부사장: 에쓰오일과 같은 대기업과의 협력은 스타트업에게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일단 자금 문제다. 케이파워의 10톤 보일러 1대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약 5억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연간 100대를 공급하려면 단순 계산했을 때 제조 비용만 이미 500억 원 규모다. 초기 시장 진입을 보다 빠르게 하기 위해 리스/렌탈 서비스를 선택한만큼, 비용이 필요하지 않나. 이러한 문제를 대기업과 함께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에게는 큰 힘이 된다. 에쓰오일이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고.
최 책임: 대기업과 스타트업에게 감동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양쪽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책을 찾아가는 길을 열고 싶다(웃음).
(중간에 김 부사장이 말을 이어갔다)
김 부사장: SBA를 통해 에쓰오일을 만나기 전, 70개 이상의 지원사업에 참여했지만, 한번도 최종 선정되지 못했었다. 이번에 선정되면서… 내부에서 많은 동기부여를 얻었다. 생각보다 큰 의미였다. 서울창업허브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여러 투자자와 협력 기업, 지원 기관들과 미탕하며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과장: 케이파워와 빠르게 연결될 수 있었던 CDM, 탄소배출권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하고 싶다. 탄소배출권을 획득, 실제 판매할 수 있는데 필요한 시간은 대기업이라도 빨라야 1년~2년은 걸린다. 하지만, 케이파워는 이 모든 과정을 7개월만에 끝마쳤다. 특히, 베트남이라는 해외에서 국내 기업이 이를 인증받은 것은 인정해야만 한다.
김 부사장: 외부 도움이 컸다.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았다.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도 있었고… 마침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 공급 사업’이라는, 거짓말처럼 우리 케이파워와 딱 어울리는 CDM 과제가 타이밍 맞게 시작했다. 여러 번 거쳐야만 하는 검증 작업도 패스트트랙을 통해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 다시 생각해도 정말 타이밍이 좋았다(웃음).
참고로 케이파워는 왕겨 팰릿 이외의 새로운 바이오매스를 찾기 위해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것은 목재 팰릿이다. 산을 벌목하고 난 뒤에 나오는 목재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병충해 벌목 등으로 쌓이는 목재는 부피가 크고 처리하기 어려워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홍수나 산사태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연료로 사용하면 훌륭한 순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탄소 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실현해야만 하는 전 세계의 숙제다. 앞으로도 우리 케이파워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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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