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계의 장인이다”, 파나소닉 프라자 서초점 체험해보니 | KS News
[IT동아 정연호] 최근의 소비 트렌드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라고 한다. 트렌드가 싸고 좋은 것을 추구하는 ‘가성비’에서 가격이 아닌 심리적 만족을 우선시하는 ‘가심비’ 쪽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이 더 만족감을 주는지를 고려하고, 본인의 가치에 맞는다고 생각하면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연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수혜가 큰 제품 중 하나가 안마의자다. 고가의 제품이 주를 이뤘던 시장 특성상 안마의자는 ‘효도상품’ 정도로 여겨졌다. 코로나19 이후로 건강과 휴식에 관심을 두게 된 젊은 세대들도 안마의자를 찾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사람이 는 것도 한몫했다.
다만,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좋은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압력이 너무 세거나 혹은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약하거나. 양자택일의 상황이다. 국내의 안마의자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는 브랜드가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안마의자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안마의자 업체로 꼽힌다. 파나소닉의 제품은 실제 안마사처럼 이용자의 반응을 감지해 강약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장에서 쌓아온 80년의 경험으로 안마사의 손끝 감각과 힘, 노하우를 안마의자에 정교하게 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파나소닉은 “안마의자 기술력은 단순히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두뇌’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종합가전업체 파나소닉이 쌓아온 고성능 모터 기술, 로봇 제어 기술, 안마의자 노하우를 모두 집약해 구현할 수 있던 섬세한 기술력이다. 파나소닉의 안마의자엔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 이에 답하기 위해 파나소닉 프라자 서초본점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봤다.
처음으로 체험한 제품은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만든 가성비 제품 ‘EP-MA05’다. 제품의 첫인상은 크기가 상당히 작다는 것이었다. 기존 안마의자 제품의 분위기와도 사뭇 달랐다. 보통의 안마의자가 중후한 인상을 주는 검은색 혹은 베이직 계열로 돼 있다면, EP-MA05는 민트와 파랑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신혼부부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 트렌디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다.
파나소닉은 이 제품을 인테리어로도 쓸 수 있다고 소개하는데, 기존의 안마의자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면서 주변 가구와도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크기와 디자인이다. 파나소닉 서초 프라자의 양호철 지점장은 “신혼부부들이 안마의자를 사려다 포기하는 이유는 공간 때문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 제품은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험해보니 작은 제품 특성상 앉았을 때 공간이 널찍하진 않았다. 양호철 지점장의 키가 180cm인데, 그 이상의 키는 마사지를 충분히 누리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제품은 오히려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더 편한 제품이다. 큰 안마의자들은 여성의 몸에 잘 맞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그런 걱정 없이도 쓸 수 있을 크기다. 마사지 부위는 목, 등, 허리, 엉덩이, 종아리이다. 팔과 발바닥, 허벅지의 마사지는 불가능하다. 자동모드와 수동모드, 무중력, 스윙 네 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무중력 모드는 마사지기가 수평위치로 기울어지는 기능이고, 스윙은 의자가 흔들의자처럼 움직이는 기능을 말한다.
이 제품은 마사지 압력을 수동으로 조정할 순 없다. 압력은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적정 수준이었다. 젊은 사람들 중에선 압력이 너무 세서 아팠다고 말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한다. 피로는 적당히 풀리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헤드레스트 아랫부분에 탑재돼 있어 마사지를 받으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제품은 ‘EP-MA32’였다. 안마의자를 구매할 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예산의 범주인 400만 원 대의 제품이다. 제품 색상은 베이직 계열과 검은색이다. 리모컨으로 자동, 수동, 스트레칭 모드를 조정할 수 있다. 자동으로 체형을 스캔하는 기능이 있어서 안마의자가 어깨높이에 맞춰진다. 목, 어깨, 팔, 허리, 골반, 종아리, 발목과 발 등 전신을 마사지할 수 있다.
기자가 평소에 안마의자를 쓸 때는 아프면서도 근육이 시원하게 마사지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이 제품의 경우엔 압력 강도가 ‘보통’일 때도 약하지 않으면서 피로가 조금씩 풀렸다. 강도는 5단계에서 본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중반 강도의 압력으로도 피로가 충분히 풀렸다.
어깨와 손, 엉덩이, 종아리, 발바닥은 에어백이 압축 마사지를 한다. 에어백으로 어깨를 양쪽에서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안마를 받으면 전신에 열기가 느껴지는데, 이는 온열 마사지볼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데워진 돌이나 따뜻한 손으로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었다. 따뜻한 상태에선 근육이 이완되고 피로가 풀린다고 한다. 발바닥은 돌기가 여러 부위를 툭 찔러준다. 일을 하면서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사람이나 외근이 많은 외근러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어깨, 다리와 허리를 스트레칭하는 모드도 있다. 에어백으로 어깨와 다리를 고정시키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거나, 종아리를 비틀거나, 몸을 흔드는 방식이다.
그다음 체험 제품은 ‘EP-MAF1’로 500만 원 후반대의 제품이다. 젊은 부부가 구매하기엔 가격이 부담스러운 면은 있어서, 4인 가족에게 적정한 제품으로 보인다. 전신 온열 마사지가 가능하며 부위별로 파워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원하는 부위의 압력을 강하게 하거나, 약하게 할 수 있다. 자동으로 체형을 스캔하는 기능이 있어 안마의자가 어깨높이에 맞춰진다. EP-MA32처럼 목과 어깨, 허리와 엉덩이, 팔, 다리 발바닥 에어백 마사지도 할 수 있다.
양호철 지점장은 “고객 중에 남편분 마음에 들어서 안마의자를 구매했는데, 안마의자가 가격이 비싸다 보니까 아내분도 어쩔 수 없이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내분이 쓰기엔 파워가 강할 수 있는데 그럴 때 부위별로 파워를 조정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P-MAF1는 물구나무를 서듯 마사지기가 뒤로 넘어가는데, 직접적인 효과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 모드는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마지막 제품은 천만 원대의 ‘EP-MAK1’였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가격대다. 리모컨을 쓰는 다른 제품과 달리 터치 패드로 조작을 할 수 있다. 안마의자 전원을 누르면 자동으로 체형을 스캔하는 기능이 있어서 안마의자가 어깨높이에 맞춰진다. 다른 제품에 비해 마사지를 받으면서 아프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서 더 피로가 잘 풀렸다.
이 제품은 발 마사지 부위에 돌기 외에도 롤러가 있어 특정 부분을 지압하는 것 외에도, 발바닥을 위에서 아래로 밀면서 마사지를 해준다. 돌기로 찌르는 것과 함께 롤러를 쓰니 발바닥 전반의 피로가 풀리는 방식이다. EP-MA32처럼 목과 어깨, 허리와 엉덩이, 팔, 다리 발바닥 에어백 마사지가 가능하며 마사지는 기본적으로 온열 마사지로 진행된다. 다른 제품에 비해선 지압 포인트가 더 정확하다고 느껴졌다.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골반을 틀어주는 스트레칭이었다. 평소에 이렇게 스트레칭을 할 일이 없고,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힘들었는데 기계를 통해서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양 지점장은 “평소에 마사지를 받지 않았으면 강도를 조금만 높여도 아플 수 있다. 꾸준히 근육을 풀어주면 마사지를 받을 때 통증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을 세게 하면 근육 피로도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지를 묻자, 그는 “매번 너무 세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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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