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블 “콘텐츠 제작·협업 피드백, 단일 창구로 하세요” | KS News
“영상에서 흰옷 입은 친구 다음 장면에 나온 자막 수정하면 어때요?”
광고 에이전시나 홍보팀, 크리에이터 등의 창작물인 콘텐츠를 두고 열린 회의에서 자주 나오는 제안이다. 영상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과 소통하는 채널도 늘어나고 기억하기 힘든 제안도 쏟아진다.
클라이언트와 주고받는 이메일, 협력사와의 메신저 소통, 동료와의 스크린샷을 통한 이견 조율 등등. 소통하는 채널도 각기 다른 상황에서 실제 이미지가 없는 피드백은 미스 커뮤니케이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영상을 창작,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디지털콘텐츠 창작 및 작업관리 협업 솔루션을 개발한 ‘이미지블’이다.
콘텐츠 내 피드백이 필요한 위치에 의견 제시…시점도 함께 기록
임현균 이미지블 대표는 20일, IT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상을 둘러싼 의사소통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이미지블이라는 단일 소통창구를 이용하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지블 설립 계기는 무엇인가
첫 직장인 광고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다가, 디지털콘텐츠 창작 및 작업관리 협업 솔루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클라이언트에게 완성된 영상을 제시하기도 전에 내부에서부터 원활한 의사소통과 이견조율이 어려웠다. 예컨대 “저기 중간쯤 음악이 이상해요”, 내지는 “거의 끝부분에 자막을 추가했으면 좋겠어요” 등의 제안이다. ‘저기 중간쯤은 어디지’, ‘거의 끝부분은 어느 부분일까’, ‘어떤 자막을 말하는 거지’와 같은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영상을 제시하면, 이번에는 클라이언트의 수정 제안이 쏟아진다. 메신저와 이메일, 전화 등등 소통 채널도 단일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 작업 과정이 복잡해지고 긴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다.
영상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하나의 툴로 의견을 제시하고, 정확한 시점을 공유하면서 소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이미지블 설립의 시작점이었다.
—이미지블 솔루션을 소개해달라
영상에 대한 피드백은 시각화해서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미지 위에 중요한 피드백을 특정 시점과 위치를 공유하며 남길 수 있도록 돕는 협업툴이 이미지블이다.
프리이머 프로나 파이널 컷과 같은 영상 편집프로그램은 많지만, 영상에 대한 피드백과 창작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돕는 특화 소프트웨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미지블은 가치를 지닌다.
—주요 기능은 무엇인가
이미지블 솔루션을 활용하면, 직관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다. 영상에는 특정 시점(타임코드)에 피드백을 남길 수 있고, 이미지에는 확대, 축소 기능을 통해 정확한 피드백을 기록할 수 있다. 여러 페이지로 된 PDF 문서에도 피드백을 표시할 수 있다.
프로젝트 관리도 가능하다. 메신저와 유사한 채널 구조로 프로젝트 관련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각 피드백을 체크리스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히스토리와 버전 관리도 가능하다. 예컨대 영상 창작 아이디어에서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버전이 만들어지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피드백도 오갈 텐데, 이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서비스에 기록하는 기능이 버전관리다. 영상에서 고쳐야 할 부분뿐 아니라 좋았던 점을 기록해 추후 창작과정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창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2017년 창업 당시, 국내 구독형 기업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Software as a Service)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멘토와 투자자를 찾기 힘들었다. 창업 생태계에서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여전히 기업 중 사내 Saas 도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곳이 있어, 사업 확장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일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필드에서 미팅하다 보면, 아직도 많은 회사가 유료 소프트웨어 도입에 따른 지출보다는 노동력과 시간 리소스를 더 투입하는 방향을 선호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화를 꾀하기를 바라고, 도입에 열린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주요 고객사 및 향후 계획을 알려달라
현재 CJ E&M, 브랜드엑스, 젝시미스, 안다르 외 약 500개의 마케팅팀과 에이전시,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사용자들이 이미지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같은 거대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광고와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
이미지블의 구독형 기업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의 경우, 구독 관련 매출 지표인 연간반복매출(ARR, Annual Recurring Revenue)이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인데 올해 약 3억원 정도의 ARR을 달성하는게 목표다.
현재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미지블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데, 향후 오디오 등 지원 크리에이티브의 종류를 늘릴 계획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된 일본과 동남아에 진출한 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글 /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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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