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2100원대 돌파…경제성에 방점 찍은 ‘초소형전기차’ 주목 | KS News
[IT동아 김동진 기자]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도 상승세인 기름값 얘기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전날보다 3.63원 오른 ℓ당 2095.83원, 서울 평균가는 전날보다 5.06원 오른 2164.09원까지 올랐다.
끝 모르는 유류비 상승세와 글로벌 환경규제가 맞물려 전기차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경제성에 방점을 찍은 ‘초소형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저무는 내연기관의 시대…전기차 인프라 확대 배경
유럽연합을 필두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퇴출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이 2035년께 역내에서 휘발유와 디젤 등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과 인도, 일본 등 아시아도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2050 계획에 따라 내연기관차 단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어가자,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연평균 약 20% 증가할 전망이며, 2030년대 후반이면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빨라지는 전기차 시계는 최근 판매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BNEF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40% 급증했다. 국내 전기차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자동차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국내 전기차 수는 10만402대로 전년 동기 4만6677대보다 115.1% 증가했다. 지난 4월까지 등록된 전기차 수도 3만4392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159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이용자 늘면서 관련 인프라도 확충
전기차 이용자가 크게 늘자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전국에 13만1319개(급속 1만6379개, 완속 11만4940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구축됐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과 정부 지원책이 이어지고 있어, 충전 인프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를 구입한 729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89%가 ‘충전은 귀찮지만 탁월한 경제성이 주는 만족이 더 크다’고 답했다.
전기차의 빠른 반응성과 초기 가속력 덕분에 내연기관차 운전보다 더 재미있다는 의견도 80%에 달했다. 이처럼 전기차 성능과 효율에 대한 높은 만족이 이어지자 경제성에 방점을 찍은 초소형전기차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구입비와 유지비로 출퇴근, 배송용으로 초소형전기차 주목
지난 2017년 르노삼성의 트위지 출시 이후 르노코리아, 대창모터스, 쎄보모빌리티, 디피코, 쎄미시스코, 마스타자동차, 마이브 등의 업체가 국내에서 초소형전기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2020년 1937대에서 2021년 2442대로 26.1% 증가했다.
초소형 전기차는 저렴한 구입비와 유지비로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예컨대 초소형 전기차 생산 기업 마이브의 M1 모델을 제주도에서 구매할 경우, 국비 400만원과 제주도 400만원, 지역거점 인센티브 50만원을 더해 89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1회 충전 비용도 2000원대로 저렴해 월 25일 운행기준 한 달 충전 비용은 5만원대로 추정된다.
초소형전기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증한 온라인 쇼핑의 배송 물량을 실어 나를 택배용 차량이나 단거리 출퇴근용, 관광지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초소형 전기차는 출퇴근용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근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장점으로 청정 관광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며 “읍면동 단위 시골의 좁은 길도 초소형전기차라면 달릴 수 있어 고령자를 위한 지원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해외 시장도 크기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성장시킨다면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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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