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온넷 “파트너사의 IoT 사업 성공을 돕는 조연, 우리의 본질” | KS News
[IT동아 김영우 기자]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주연 배우나 감독이다. 하지만 그들의 힘 만으로 작품이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연의 노력, 그리고 스태프의 지원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그 작품은 성공할 수 있다.
산업현장 역시 예외가 아니며, 특히 이러한 ‘조연’의 역할이 도드라지는 산업 분야는 사물인터넷(이하 IoT) 시장이다. 가정이나 기업에 설치된 다양한 제품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동하며 다양한 자동화 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이 IoT의 특징이다. ‘스마트홈’이나 ‘스마트팩토리’, 그리고 ‘스마트팜’ 등 다양한 형태의 ‘주연’급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제품과 플랫폼, 그리고 연동 시나리오를 비롯한 다양한 ‘조연’이 활약한다.
때문에 IoT 관련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IoT 인프라의 특성을 이용해 어떤 응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어디서 어떤 IoT 제품을 공급받아 생태계를 구성할 것인지에 많은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애니온넷(AnyOnNet)은 이런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연’을 자처하는 IoT 사업 지원 전문 업체다.
애니온넷은 IoT 관련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의 하드웨어 공급 및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및 플랫폼 구축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세계 20여만개 기업에 IoT 모듈을 공급하고, 수많은 IoT 제품 표준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투야(Tuya)’의 한국 내 플랫폼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애니온넷 총괄사장 김주혁 대표는 한때 국내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에서 제품 수출입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2020년에 애니온넷을 세웠다. 그 후 2년 간 애니온넷은 투야의 한국내 전략적 파트너라는 입지, 그리고 IoT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과 함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취재진은 김주혁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한편, 향후 IoT 시장의 전망 및 주목할 만한 분야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애니온넷은 지난 2년간 어떤 활동을 했는가? IoT 관련 분야가 워낙 넓고 다양해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 우선 고객들에게 어떤 IoT 솔루션이 있고, 이를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 지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일단 자체 IoT 제품 브랜드인 ‘텐플(10+)’을 출시해 20여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향후 30여가지로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성향이나 취향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IoT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 역시 우리 사례를 보며 참고할 수 있었다.
2년여 동안 100여곳의 업체들이 애니온넷을 방문해 쇼룸을 둘러보고 상담도 했다. 그 중 20여곳 정도는 구체적인 예산안까지 마련해 찾아올 정도로 적극적이었는데, 이런 업체들과는 대부분 손을 잡게 되었다. 정말로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방문했는데, 특히 전자제품이나 스마트팜, 인테리어, 반려동물, 헬스케어, 건설 분야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 IoT 관련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주로 원하는 건 무엇이었나?
: 해당 기업의 규모나 성향, 방향성에 따라 다양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OEM 제품 자체, 혹은 제품 내에 탑재되는 IoT 모듈의 공급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상장기업이나 유니콘 기업, 대기업 등은 제품 공급을 넘어 이들을 포괄하는 클라우드나 플랫폼의 구축까지 고려한다.
–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정확히 제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애니온넷은 어떤 방법으로 그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는가?
: 각 기업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테면 홈인테리어 업체의 경우, 어떤 센서나 카메라, 스위치 등을 조합해 스마트홈을 구성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주고, 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클라우드 구축을 돕는다.
또, 스마트팜을 구상하는 업체라면 드론이나 양분주입기, 천장모터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그들이 원하는 기능과 조건을 분석해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떠한 방식의 통신 규격(와이파이, 4G, 5G 등)이 적합한지 까지 세세하게 분석해 대안을 제시한다.
– 애니온넷은 파트너사들에게 적합한 사업 아이템을 분석하고, 여기에 필요한 다양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확보 방안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니온넷 같은 중소기업에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한가?
: 가장 큰 원동력은 애니온넷이 투야의 한국내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이다. 투야는 세계 IoT 시장의 ‘큰손’이며, IoT 인프라의 핵심인 모듈 및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10조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에 상장도 했다. 애니온넷은 투야와 관련된 50여만가지의 포토폴리오를 한국에 공급할 수 있다.
물론, IoT 사업을 구상하는 기업이 애니온넷을 거치지 않고 투야 글로벌 본사에 직접 접촉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각 나라, 각 기업에는 특유의 시스템과 문화가 존재하며, 이를 완벽히 극복해 협업까지 성공시키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투야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 직접 사업을 하기에는 조심스럽기 때문에 애니온넷 같은 파트너를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 기업은 우리와 상담 후 투야 본사에 직접 접촉했는데, 투야측에서 다시 애니온넷을 소개해줬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애니온넷을 통하면 한층 빠르고 원활하게 투야의 인프라를 이용한 IoT 사업이 가능하다.
– 최근 진행한 사업 중 인상적인 결과를 낸 사례가 있다면?
: IoT 사업의 특성상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기 힘들지만, 모 유명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과 건설사, 인테리어 브랜드, 가전기업 등과 각각 수억 원 규모의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수백억 원 규모로 납품액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 반대로 좋지 못한 결과를 낸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나?
: 대개 솔직하지 못한 기업들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애니온넷이 기업들과 상담을 할 때도 단지 제품 판매만 원하는 것인지,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구축할 것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이 뭘 원하는지, 예산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알아야 이에 적합한 사업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당연히 자사와 관련한 진실을 숨기거나 과장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고객의 본질을 파악한다는 것을 특히 중요시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자본이 적거나 사업 경력이 짧은 기업의 경우라면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 전혀 그렇지 않다. 애니온넷이 원하는 건 규모나 인지도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의 성공이다. IoT 사업은 잠재력이 큰데다 장기전이기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크게 성장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애니온넷 역시 1인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을 차별없이 대하며, 각자에 맞는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준비된 자금이 3000~4000만원 규모인 기업이라면 제품 OEM 사업을 추천하며, 제조기반까지 갖춘 기업이라면 IoT 모듈을 들여와 제품 개발에 활용할 것을 추천하곤 한다.
그 외에 대기업이나 상장회사라면 클라우드(SaaS) 기반의 구독경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생각해 볼만 하다. 애니온넷은 전반적인 IoT 생태계 확장이 목적이다. 게다가 수천만원 규모의 기압이 수천억원 규모까지 성장 가능한 것이 IoT 산업이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소홀하게 대할 수 없다.
– 애니온넷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리고 향후 IoT 산업에서 유망한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
: 현재 모 비전 AI(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업체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관련 구독경제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주목할 만한 IoT 산업 분야라면 반려동물이나 비전 AI 외에 헬스케어 분야도 들 수 있다. 반면 스마트홈 분야의 경우, 진출 자체는 쉽지만 규모가 너무 방대한데다 대기업을 비롯해 경쟁자도 많다.
그리고 IoT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제품 자체의 차별화 보다는 각종 연동 및 응용과 관련한 아이디어로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스마트홈과 스마트팜은 얼핏 보기에 달라 보이지만 이를 구성하기 위해 투입되는 하드웨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외에 반려동물 관련 IoT 상품이라도 강아지나 고양이용은 많지만, 금붕어나 열대어 같은 관상어용은 흔하지 않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또한, IoT 다양한 솔루션 및 AI와의 연동을 통해 구독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인건비/관리비를 절감하는데도 응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교체시기가 되면 자동으로 정수기 필터를 보내주는 서비스, 비전 AI 기술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해 요금을 절반 이하로 낮춘 영상보안 서비스 등이 사례다.
– 애니온넷은 파트너사의 IoT 사업을 지원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영원히 시장의 조연으로만 남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그렇지 않다. ‘완벽한 조연’이 되는 것이야 말로 애니온넷의 목표이자, IoT 사업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를 벗어나려 하면 파트너십은 깨질 수밖에 없다. 참고로 본인은 종합상사 출신이며, 종합상사는 바이어의 A to Z를 다 들어주고자 노력하는 것이 기본 자세다. 자신의 기술과 이름을 알리는 것을 중시하는 엔지니어와는 ‘마인드’가 전혀 다르다.
고객의 목표가 곧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좀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애니온넷의 경우는 실제로 그것을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기업이다. 파트너사들과 함께 움직이며 IoT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이야 말로 애니온넷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인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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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