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하이브리드 근무, 클라우드 아닌 ‘NAS’로도 구현 가능 | KS News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스코 시스템즈(CISCO)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국 2만 8천여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현황에 대해 조사한 ‘2022 시스코 글로벌 하이브리드 근무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4%가 하이브리드 근무 또는 원격 근무로 인해 다양한 영역에서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국내 응답자 역시 약 76%가 일과 삶의 균형이 개선됐다고 답했고, 85%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데 따른 자유로움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내 응답자 중 75%는 향후에도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근무’란, 코로나 19로 시작된 재택근무와 기존의 출퇴근 업무를 병행하는 방식이며, 많은 기업들이 두 가지 근무 체계에 맞게 인력과 정책, 사내 문화를 재조정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최근 라인플러스(LINE PLUS)가 시차 4시간 이내 해외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2.0’를 도입했고, 카카오도 근무 장소에 관계없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IT기업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확산세에 있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원격 근로 활성화 방안을 도입하고, 지역별 거점 오피스나 공유 오피스 등을 확보해 다양한 근무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클라우드 아닌 나스로 대체 가능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도입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내 응답자 중 75%는 원활한 원격근무를 위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답했으나, 약 57%만이 적절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 70%는 사이버 보안이 필수적이지만, 약 51%의 조직만이 적절한 사이버 보안 능력과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기업이라면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겠지만, 클라우드 도입이 어려운 중소, 중견 기업일 경우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때 대안으로 떠오르는 시스템이 바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다.
NAS(이하 나스)는 저장장치를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데 특화된 장치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가 직접 저장 공간 및 시스템을 구성하고 관리한다. 클라우드와 달리 나스 및 저장장치 비용만 부담하면 추가 지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이기종 간 데이터 전송 및 공유나 자료 보관, 백업, 자체 협업 툴 활용 및 최신 보안 체계 등 클라우드와 비슷한 활용도를 제공한다. 가격대도 2개의 저장 장치가 탑재되는 2베이(bay)가 2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최대 10베이 이상의 고사양 제품까지도 도입할 수 있다. 저장 공간은 탑재하는 하드디스크 용량에 따른다. 시놀로지(Synology)의 나스 체계를 기반으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본다.
나스, 데이터 공유는 물론 협업 기능도 제공해
나스의 베이에 하드 디스크를 연결한 다음 모든 설치 과정을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쓸 수 있게 된다. 이때 장치는 나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자체 운영체제를 활용하는데, 시놀로지의 경우 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 DSM이라는 운영 체제를 활용한다. DSM은 파일 관리와 가상화, 사용자 및 시스템 관리, 미디어 구성, 보안 등의 기능이 제공되고, 백업 체계나 감시 카메라 연동 체계, 네트워크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한 자리에서 수행할 수 있다. DSM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접근할 수 있고, 시놀로지 드라이브라는 별도 프로그램을 활용해 PC 및 맥OS, 우분투는 물론 안드로이드 및 iOS 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장치에서 접속할 수 있으며, 이 부분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버와 흡사하다. 대신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편리하게 자료를 공유할 수 있고, 또 용량 제한에 대한 걱정도 없다. 관리자 입장에서도 파일 협업 관리 기능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또 파일이나 계정별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거나 클라우드 및 다른 나스 서버와의 동기화 작업 등도 진행할 수 있어서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나스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업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이유는 빠른 접근성 덕분이다. 현재의 하이브리드 업무 체계가 가능한 배경에는 보안 체계 기반의 자료 공유, 그리고 사무실과 재택근무 사이에서 연속성 있게 업무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스 역시 이 부분은 클라우드와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고, DSM 상에서 문서 뷰어나 텍스트 편집, 미디어 서버, 메일 스테이션 등을 통해 협업 기능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원하는 폴더를 컴퓨터에 동기화해 오프라인에서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리적, 무형적 데이터 보호도 가능
강력한 파일 동기화와 다중 백업 기능도 나스의 장점이다. 파일 동기화는 여러 버전으로 존재하는 파일을 저장 장치 내에 보존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물리적인 위치가 떨어져 있는 사무 환경에서 여러 가지 버전으로 파일을 작성하면, 동기화 기능을 통해 항상 업데이트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특정 인원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자료를 받는다던가 하는 일이 없다. 관리자는 양방향 동기화를 활용해 모든 접속자가 동일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던가, 반대로 백업 목적으로 동기화 타이밍을 조정할 수도 있다.
데이터 백업은 나스를 활용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고객의 개인 정보처럼 온라인 상에 보관하기 까다로운 자료 혹은 클라우드로 보관이 어려운 정도의 대용량 데이터, 혹은 물리적인 보관이 필요한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쓰기 어렵다. 이때 나스를 활용해 데이터를 보관하고, 또 자체 제공되는 백업 기능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일차적으로 저장장치의 레이드(raid) 기능으로 여러 개의 저장 장치를 하나의 데이터 보호 단위로 묶고, 스냅샷 리플리케이션을 통해 5분마다 데이터 버전을 기록해 연결된 다른 장치나 나스에 복제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또한 하이퍼 백업 기능을 활용해 시놀로지 C2 및 여타의 퍼블릭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다중 백업을 활용해 물리적, 무형적으로 데이터를 보호하면 손실되거나 해킹, 랜섬웨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걱정이 없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사회적 흐름··· 기업도 변화 맞아야
결과적으로 하이브리드 근무 체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파일 서버를 갖추는 게 우선이다. 메일이나 일반 메신저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USB나 외장하드로 자료를 관리하는 체계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뿐, 업무의 디지털화라고 보기 어렵다. 이런 방식으로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계를 도입하기도 어렵고, 또 데이터 관리 및 공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안 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업의 규모,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과 관계없이 클라우드 혹은 나스와 같은 보안 체계를 마련해 데이터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앞으로는 그 중요성이 훨씬 더 강조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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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