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나스 “IoT 더하니 가구도, 매장도 똑똑해졌다” | KS News
[IT동아 김영우 기자]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예전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던 제품과 서비스가 하나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이 흔해졌다. 가구와 사물인터넷(이라 IoT)의 만남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간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제품인 가구, 그리고 각 제품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동하는 IoT 기술의 만남을 통해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는 생활 편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각종 자동화 기술을 통해 온도나 밝기, 이동 동선 등을 최적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데다, 불필요한 직접 조작 횟수를 줄여 제품 수명 역시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기존의 멀쩡한 가구를 IoT 기능 내장 제품으로 모두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가구는 디자인이나 분위기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는 제품이므로, 특정 기능을 담고 있다고 하여 무조건 잘 팔리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각종 센서나 소품류의 저렴한 IoT 제품을 기존 형태의 가구들 사이에 넣어 인테리어와 기능 간의 조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비용 소모 역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어떤 제품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후에는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를 몸소 파악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공간이 나타났다.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이채가구아울렛 2층에 위치한 가구전문점 ‘헤나스(Hönarth)’는 최근 전체 매장 2000여평 중 300여평을 리뉴얼해 다양한 가구와 각종 IoT 기기가 결합한 쇼룸을 꾸몄다. 이번 매장 리뉴얼은 IoT 사업 지원 업체 ‘애니온넷’과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졌다.
헤나스는 미국 침대 매트리스 시장의 강자인 ‘더컴포레스트’, 이탈리아 소파 브랜드 ‘카스텔로’, 원목가구 전문 브랜드 ‘양성국갤러리’ 등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가구의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LX하우시스가 친환경 식물 케나프(kenaf)의 원종 보유 기업 에스제이글로벌과 손잡고 생산한 친환경 원단을 도입, 이를 적용한 침대 프레임을 전시하기도 했다.
리뉴얼한 헤나스 매장 곳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사람 주먹 크기만한 ‘IP카메라’다. 이는 기존의 CCTV와 유사하지만,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전원케이블을 연결하고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만 잡아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관리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IP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이나 녹화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움직이는 물체가 카메라에 포착되면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보안 기능도 갖췄다.
매장 곳곳의 조명에도 IoT 기술을 적용했다. 천장에 설치한 ‘스마트 전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으며, 밝기나 색상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위치나 외부 날씨 및 온도 등의 설정한 조건에 따라 켜지거나 꺼지게, 혹은 밝기나 색상이 자동 변경되는 기능도 지원한다.
침대 근처에는 ‘스마트 올컬러 무드등’을 설치했다. 이 제품 역시 스마트 전구와 마찬가지로 원격으로 밝기나 색상을 변경할 수 있으며, 밤이나 독서, 작업 등 다양한 장면모드를 통해 각 상황에 적합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지는 시간을 지정해 귀가 즈음에 자동으로 켜지거나 잠이 들 무렵에 자동으로 꺼지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책상 위에는 LED 스마트 스탠드를 배치했다. 이는 조명의 밝기나 색온도를 직접, 혹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 빛의 색온도를 백색, 황색, 자연광 모드 등으로 전환 가능하고, 날씨나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지게, 혹은 밝기나 색온도가 저절로 변하도록 설정 가능하다. 그 외에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기도 내장했다.
다양한 색상으로 빛나는 LED 라인 조명 솔루션인 ‘스마트 올컬러 스트립’도 매장 곳곳에 배치했다. 이 역시 모바일 앱을 통한 원격 제어 및 자동화 설정이 가능하다. TV 뒤쪽이나 테이블 측면, 그리고 장롱 가장자리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연출을 할 수 있다.
이러한 IoT 기기는 센서류의 다른 IoT 기기와 연동해 색다른 활용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장롱 내부에 설치한 스마트 올컬러 스트립의 경우, 문의 여닫음을 감지할 수 있는 도어 센서와 결합, 장롱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켜지게, 닫히면 자동으로 꺼지게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센서, 그리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온습도계 등의 센서도 다른 IoT 기기와 연동해 응용이 가능하다. 실내에 사람이 들어서면 자동으로 스마트 전구가 켜지게 설정하거나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도록 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등, 응용 방법은 다양하다.
IoT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 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액세서리인 ‘무선 만능 리모컨’도 헤나스 쇼룸에 설치했다. 이는 TV, 에어컨, 오디오 등 일반 IR 리모컨을 이용하는 가전제품이라면 대부분 호환된다. 각 제품의 리모컨 신호를 등록하면 모바일 앱으로 주변의 가전 제품들을 원격 제어하거나 자동 조작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해당 쇼룸에선 다양한 생활 밀착형 IoT 기기를 설치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소파 근처에는 ‘스마트 체중계’가 있어 몸무게 외에 체지방률, 체수분, 지방량, 근육량, 비만도 등의 다양한 신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IoT 제품인 ‘스마트 펫 급식기’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혹은 원격제어를 통해 수동으로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또한 제품 전면에 카메라와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외부에서도 반려동물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거나 목소리를 전달해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 원격으로 가전제품의 전원 공급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 침대에 설치해 사용자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수면 패턴 측정기’ 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헤나스 쇼룸에 설치한 모든 IoT 솔루션은 스마트폰에 설치한 모바일 앱, 혹은 해당 앱을 탑재한 태블릿 형태의 콘솔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각종 연동 기능을 비롯한 설정 역시 이를 통해 가능하다.
헤나스의 김경훈 대표는 “평소 친환경과 IT 기술에 관심이 많아 이를 가구 사업과 접목할 방법을 찾다가 애니온넷과의 인연이 닿았고, IoT 기기와 가구의 결합이 그 해답이라고 판단해 현재의 쇼룸을 꾸미게 되었다”라며 “각 제품의 가격이 비싸지 않고 월 요금도 발생하지 않아 중소매장에서 도입하는데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 외에 김경훈 대표는 향후 가구 판매나 렌탈을 할 때 IoT 기기를 포함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글/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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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