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에이아이프로 “휴대폰 카메라 활용해 가을꽃 정보 확인하세요” | K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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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단풍과 꽃이 만발한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이 식물의 이름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려 댓글을 기다리는 방법도 있지만,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수입 품종의 경우, 정확한 이름을 알기도 어렵다.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식물 검색에 AI 기술을 적용한 기업이 있다. 식물 인식 애플리케이션 왓캠(WatCam)을 개발한 ‘에이아이프로(AIPro)’다.
에이아이프로를 창업한 박천수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컴퓨터교육과 현직 교수다. 그는 딥러닝 기반 물체 분류와 검출, 동작인식 분야를 다년간 연구한 전문가로, 객체 검출 장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로 유용한 정보 전하고파”…디테일한 식물 정보 제공 강점
박천수 대표에게 창업 계기를 묻자, 지금까지 확보한 연구성과를 중소기업과 나눠 동반성장을 꿈꾸고 있다고 답했다. 기술을 활용해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소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천수 대표는 “객체 검출과 인식, 사람 동작과 속성 인식 등 핵심 딥러닝 기술을 활용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제공하면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딥러닝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B2C 쪽에 기술 적용을 고민하다가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식물 인식 편의성을 개선하면, 일반인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에이아이프로 창업 계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 렌즈나 네이버 스마트 렌즈, 다음 꽃 검색 등 플랫폼 기업이 에이아이프로 왓캠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천수 대표는 “에이아이프로는 식물의 이름뿐 아니라 재배법, 서식지, 개화기 등의 상세정보까지 제공해 디테일을 더했다”고 말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A6euZrimsfg%20
구글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 ‘왓캠’을 검색해 설치 후 궁금한 식물 사진을 앱 카메라로 촬영하면, AI가 식물을 인식해 이름과 학명, 분포, 서식지, 재배법을 제시한다.
박천수 대표는 “왓캠을 설치하면 휴대폰 카메라 하나로 국내외 3,000여종 이상 식물 정보와 재배법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아이폰에서는 작동하지 않지만, iOS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식물 명칭…후각, 촉각 활용할 수 없는 AI 한계도 경험
왓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묻자, 박천수 대표는 식물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후각, 촉각을 활용할 수 없는 한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박천수 대표는 “딥러닝 모델의 품질은 데이터의 질로 결정된다. 모델 설계와 훈련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식물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해 효과적으로 식물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식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제할 수 있는 팀을 갖추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현재는 식물 전문가를 고용해 식물 데이터 구조를 효율화하고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천수 대표는 또 “AI는 이미지 분석을 통해 식물을 인식하지만, 냄새를 맡거나 직접 사물을 만지지 못하는 한계를 지녔다”며 “예컨대 대부분 외관이 비슷하지만 줄기 모양 하나가 다른 식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다. 직접 만져보면 해결될 일이지만 AI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대안으로 유사종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식물 협회나 기관별로 식물 이름을 다르게 규정하는 경우도 많아 데이터 작업을 어렵게 한다. 이에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물 이름으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식물 인식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작업 매진…해외 진출 목표도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왓캠 솔루션을 출시한 에이아이프로는 올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박천수 대표는 “농진원의 지원을 받아 기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올해 말까지 국가 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모든 한국 식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업데이트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해외 식물 인식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식물 인식 서비스보다 정확도를 높여 국내 대표 식물 인식 서비스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땅에서 사는 식물은 ‘왓캠’하나만 있으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오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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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