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라스체크 ‘flower 2022’ 개최… “K-일 문화의 좋은 협업툴 사례 공유하는 축제가 될 것” | KS News
[IT동아 정연호 기자] 한국의 콘텐츠, 공연,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K(한국)’라는 수식어가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K-문화’의 흥행이 뜻하는 바는 할리우드 동일시되던 기존 ‘문화’ 외의 문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모든 통증을 고쳐주는 만병통치약이 없듯, 한가지 문화만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긴 어렵다.
협업툴 ‘플로우’를 제공하는 마드라스체크가 ‘flower 2022’라는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유도 ‘K-업무환경’, ‘K-소프트웨어’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상향처럼 그려지는 실리콘밸리의 작업 환경을 국내 기업이 그대로 이식한다고 해서 더 좋은 일 문화가 만들어질까? 실제로 해외 기업의 문화를 들여왔다가 흐지부지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근무가 정착하면서, 협업은 더 어려운 개념이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기업이 협업툴을 도입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맞는 문화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 국내 기업이 늘었고, 그 결과물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flower 2022은 그러한 ‘좋은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우아한형제들, 줌, KT cloud, 비즈플레이 등 다양한 기업의 관계자가 연사로 서 일하는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flower 2022 페스티벌에서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 대표를 만나, 페스티벌의 취지와 내용 그리고 미래의 협업툴이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다.
이학준 대표에게 flower 2022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유를 물었을 때 나온 답은 이랬다.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근무가 널리 퍼지면서 협업툴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좋은 협업툴’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는 것.
“직원 50명 중 20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남은 사람 중애서도 영업직 직원들은 외부에서 일을 한다고 해보자. 관리자는 직원들이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담당 프로젝트는 언제 끝낼 수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매번 전화나 메시지를 해서 진척사항을 물어야 한다. 실무단으로 내려오더라도 여러 부서가 협업을 할 때 서로 ‘이 일은 언제 끝나요?’라고 계속 물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
관리자와 직원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효율적으로 확인하려면 플로우처럼 ‘프로젝트 관리’에 특화된 협업툴이 필요하다. ‘flower 2022’ 행사 담당자가 플로우를 쓴다면 우선 해당 프로젝트를 등록하고, 업무 프로세스가 끝날 때마다 관련 내용을 기록하면 된다. 직원들은 담당자에게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필요 없이, 기록을 통해 진척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피드백을 보낼 때도 메시지를 이용하지 않고 프로젝트 글에 내용을 남기면 된다.
시장에는 이미 메시지형 협업툴이 많이 출시됐다. 다만, 메시지형 협업툴은 기존 소통 방식의 한계를 답습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담당자에게 내용을 물을 수밖에 없기 때문. 새로운 직원이 단톡방에 들어올 땐 그 전 업무 내용을 다시 공유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메일이나 단톡방 소통 방식은 이전에 진행됐던 업무 내용을 찾는 것도 불편하다. 마드라스체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30분에서 60분 정도를 메일함과 메시지창에서 업무 내용을 찾는 것에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대표는 대중들에게 좋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알리려고 해도, 국내에는 이를 위한 소통의 자리가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은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래서 마드라스체크가 직접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학준 대표는 “국내에도 좋은 SaaS 서비스가 많은데, 실리콘밸리처럼 고객과 소통하는 자리가 많이 없다. 세일즈포스 같은 경우엔 전 세계에서 10~15만 명이 참석하는 ‘드림포스’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파트너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자신들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축제처럼 진행된다. 기술력이 좋은 국내 기업이 많이 있지만, 이렇게 소통을 하지 않으면 기술이 가진 가치만큼의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좋은 사례를 참고해서 자신들만의 일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
마드라스체크는 flower 2022 행사처럼 고객들이 플로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힘써왔다. 이번 페스티벌 전에 개최했던 행사가 사람들이 플로우를 체험하고, 관련 내용을 상담할 수 있도록 여의도와 테헤란로에 3개월간 설치한 팝업스토어였다. 온라인으로만 설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사람들과 만나 직접 설명을 하게 된 것이다.
“플로우 고객 중에서도 플로우 기능을 몰라서 100% 활용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직원들과 상담을 하고, 다른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서 협업툴의 잠재력을 모두 사용하기를 바란다. 많은 기업이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공부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flower 2022는 K-업무방식, K-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참고해서 자신들만의 일 문화를 만들길 바란다. 또한, 플로우는 고객과 많이 소통하고, 많은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도 모두 공유하고 싶다.
다만, flower 2022 페스티벌이 딱딱한 콘퍼런스의 자리가 되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 말랑말랑하면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재미가 있어야 사람들도 즐겁게 배우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직장인 협업고사를 통해서 참여형 이벤트를 만들고, 공연과 마술쇼도 준비했다. 이 행사는 매년 더 큰 규모로 확장할 것이며, 다른 SaaS 기업과 연합해서 국내의 좋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소개하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
이학준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들만의 업무 환경을 갖추는 게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실리콘밸리의 작업 환경을 이상화하는 것처럼, 작업 환경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게 아닐까?
이 대표의 답은 “맞춤형 작업 환경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이다. 그는 “과거에는 표준화된 업무 매뉴얼이 있었다. 과거 공장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면 됐다. 지금은 많은 산업이 발전하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업무 방식이 생겼다. 일하는 방법에 하나의 답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회사마다 사람 구성이 다르고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들에게 좋은 업무 환경을 찾는 게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작업 시간은 줄고 효율성이 올라간다”이라고 답했다.
“더 좋은 협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
이학준 대표는 이번 flower 2022 페스티벌 세션에서 ‘마드라스체크의 빅데이터 전략과 미래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표의 핵심 키워드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연결’이다. 플로우는 직원들이 그 위에서 일을 하는 기본 인프라와 같다. 그만큼 많은 작업 데이터가 쌓인다.
이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를 효율화하는 데이터 리포트를 제공할 수 있다. 리포트에는 특정 업무를 ‘어떤 직원이 제일 잘하는지’, ‘직원들은 각각 얼마만큼의 일을 하고 있는지’ 등과 관련된 인사이트가 포함된다. 기업 문화를 자세히 보면, 보통 누가 얼마큼의 일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노력과 성과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플로우를 통하면 객관적인 데이터로 인사 평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우의 연결은 세 가지 방식에서 진행된다. 첫째, 업무에 필요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연동하는 것이다. 마드라스체크는 플로우를 구글 워크스페이스, 슬랙, 팀즈, SAP, 줌 등과 연동해 작업 환경에서 업무가 단절되지 않고 물 흐르듯 연계되는 것에 힘쓴다. 둘째, 작업 기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연결성이다. 기업의 그룹웨어 시스템은 보통 PC형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모바일로 작업을 하기가 어렵다. 플로우를 그룹웨어와 연동하면, 상신된 전자 결재문서를 모바일 플로우에서 바로 승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 기업과 협력을 위한 연결이다. 협업 기업이 플로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게스트 계정으로 무료로 플로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학준 대표는 “앞으로 직원들은 협업툴을 통해서 체계적인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고, 자신들에게 과도한 업무가 부과되는 걸 피하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보상을 객관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사 입장에선 좋은 인재를 찾는 것이 수월해진다. 기업들이 더 좋은 일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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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