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고양이 입맛, 해조류 추출 성분으로 잡는다…PSF, 제품 양산 준비 착착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펫푸드 스타트업 PSF가 간식에 이어 주식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고양이 주식 사료 시제품을 개발한 PSF는 고양이를 상대로 시식 테스트를 진행하며 제품화 준비를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PSF는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에서 고기 맛을 내는 아미노산 복합체를 추출해 이를 대체육 소재로 활용하는 HN노바텍의 자회사다. HN노바텍이 이 아미노산 복합체를 ‘ACOM-S’라는 대체육 소재로 활용한다면, PSF는 ‘ACOM-P’라는 펫푸드 향미제로 활용한다. ACOM-P는 ACOM-S와 마찬가지로 해조류 추출 아미노산 복합체를 기본으로 하되, 후각에 민감한 반려동물에 맞춰 성분 구성을 최적화한 소재다.
앞서 PSF는 지난 5월 이 ‘ACOM-P’를 활용한 첫 펫푸드 브랜드인 ‘푸티’를 출범시키고 고양이용 간식 제품군인 ‘묘한시간’과 강아지용 간식 제품군 ‘멍한시간’을 출시한 바 있다. PSF는 간식 제품군에 그치지 않고 주식 시장에도 진출해 약 1조 5천억 원으로 평가받는 국내 펫푸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 주식 제품으로 준비 중인 고양이 사료 시제품은 참치, 완두 등을 기반으로 ACOM-P를 2% 첨가한 제품과 여기에 추가로 ACOM-P를 분말 양념처럼 버무려 총함량을 5%로 높인 제품 두 가지 유형으로 생산됐다. 사료에 사용된 성분들은 모두 사료 전문가인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김수기 교수로부터 유해성이 없다는 자문을 받았다.
PSF는 이번 시제품의 기호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내 반려동물 가구, 시식단, 고양이 카페 등을 통해 시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소재 모 고양이 카페에서 시식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참여한 고양이 중 85% 이상이 사료를 섭취하는 고무적 결과를 얻었다.
고양이 카페에서 진행된 이번 시식 테스트는 두 유형의 시제품을 놓고 선호도를 평가하는 AB테스트 형태로 진행된 점도 특징이다. 테스트 결과, 현재까지는 분말 양념이 없는 쪽을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PSF 측은 ACOM-P의 기호성 문제보다는 주재료와의 궁합 문제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PSF 관계자는 “일일 급여 테스트에서는 대부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기호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반려동물에 따라서는 처음에는 잘 먹더라도 금방 싫증을 내는 경우도 잦기 때문에 일일 급여 테스트만으로 기호성을 완전히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PSF는 이번 시식 테스트를 진행한 고양이 카페와 협력해 3주간의 장기 급여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만약 장기 급여 테스트에서도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PSF 측은 곧바로 양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PSF는 이번 첫 주식 제품을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제품군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성묘용 제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노묘를 위한 시니어 제품, 생후 1년 미만 고양이를 위한 키튼 제품까지 차례로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는 기능성 사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시중에는 고양이에게 흔한 요로계 질환을 예방하는 유리너리 사료, 헤어볼 사료, 다이어트 사료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기능성 사료는 보통 기능성 재료 때문에 기호성이 다소 떨어지는데, ACOM-P와 같은 향미제에는 기능성 재료의 부정적 영향을 가리는 ‘마스킹’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호성과 기능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SF 김양희 대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여 글로벌 반려동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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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