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콘진 MAP] 고수플러스 “주거구독 플랫폼 ’독립생활’로 고시원도 즐거워진다” | KS News
[IT동아 김영우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콘텐츠·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초기창업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 ‘MAP(Micro Accelerating Program)’을 6월부터 진행했다. MAP 협력 기업과 함께 스타트업 창업 지원과 비즈니스 고도화, 투자 유치까지 연결한다. 11월에는 우수한 성과를 낸 스타트업에게 투자사 연결을 주선하는 ‘경기문화창조허브 통합 데모데이’도 마련했다. MAP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망 스타트업을 상세히 소개한다.
MAP 프로그램 선정 기업인 ‘주식회사 고수플러스(대표 박영은)’도 데모데이에 참여, ‘고시원’으로 통하는 특정 주거공간 이용자들 및 운영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주거구독 플랫폼 ‘독립생활’ 서비스를 내세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술 기반의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통해 고시원 이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생생하게 공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고시원 운영자들 역시 인력이나 비용의 걱정을 덜면서 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취재진은 고수플러스 박영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선보인 기술 및 서비스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특정 주거공간, 그 중에서도 고시원에 특화된 솔루션을 내세운 점이 인상적이다. 어떤 계기로 이런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는가?
: 2020년 8월에 고수플러스를 창업하기 전, 15년 정도 안경사로 활동하며 안경원을 몇 개 오픈하는 등 상당히 활발히 일했다. 그런데 안경원을 운영하는 동안 상당수 팀원들이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봤다. 예전에 본인도 지방 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올라오며 비싼 집값 때문에 고시원을 전전하던 기억이 떠올라 이런 사람들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나중에 공동 창업자가 된 한국고시원협회 부회장이자 ‘아이러브고시원’ 카페지기 출신의 김두수 COO와의 만남이었다. 고시원의 운영자들과 카페에 올리는 입실자 관리 및 고용 문제 등의 각종 고민 글을 보면서 고시원 무인 운영 솔루션을 구상하며 회사를 창업했다. 당초에는 청소 등을 대행하며 월 비용을 받는 사업 모델이었다.
그런데, 어느정도 구상이 끝나서 카탈로그를 가지고 고시원 운영자들을 찾아가보니 사실은 운영 보다는 공실 해결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고시원 이용자들에게 공간의 편리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솔루션을 개발, 지난 6월부터 현재의 ‘독립생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 고수플러스의 주요 사업인 ‘독립생활’이 내세우는 콘셉트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 우선은 고시원 운영자들의 가장 큰 고민인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지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고시원 이용자들이 느끼는 문제점부터 분석해야 하는데, 특히 이용자들은 고시원 운영자들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들이 방을 보기 위해 미리 약속을 잡기가 힘들다는 점을 많이 호소했다.
이는 상당수의 고시원 운영자들이 부업으로 고시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고시원은 호텔이나 모텔과 달리 손님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시원 운영자들은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때문에 손님을 수시로 상대하기 힘든 데다 화재와 같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독립생활은 이런 고시원 운영자와 이용자들의 고민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지향한다.
– 앞서 말한 그런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가?
: 우선은 이용자들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고시원의 내부 모습과 시설, 그리고 각종 특성을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감형 기술의 하나인 XR 기반의 디지털 트윈 서비스 중의 하나인 ‘3D 룸투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렌즈 9개를 탑재한 고성능 360도 카메라를 도입했다. 물론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있으면 된다.
이용자들은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고시원 내부 시설을 살펴보며 수납 공간이나 침대 규격과 같은 기본 사항은 물론, 수압이나 배수 상태와 같이 대충 봐서는 놓치기 쉬운 세세한 사항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우리 팀원들은 고시원 시설을 정말로 꼼꼼하게 체크한다.
3D 룸투어 콘텐츠 제작은 우리 쪽에서 무료로 해 주며, 이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기 때문에 많은 고시원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고시원 운영자들이 적극적으로 3D 룸투어를 도입하고 있다.
– 콘텐츠 제작에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고수플러스는 어떻게 수익을 내는가? 현재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했는지도 궁금하다
: 콘텐츠 제작 비용을 요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등록 수수료 역시 없다. 대신 이용자들이 월 단위로 내는 입실료를 우리 앱을 통해 지불하는 과정에서 일부 비용을 우리가 받게 된다. 고시원은 전월세와 같은 일반적인 부동산 계약이 아닌, 이른바 ‘코리빙(co-living, 공동/공유 주거)’의 개념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지난 6월 22일에 독립생활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는데, 현재 고시원 330여 곳을 파트너로 확보했으며, 일반 회원은 4만명 정도 모집했다. 하루에 200여명이 꾸준히 가입하고 있는데, 서비스 시작 반년 정도의 성과로서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의 고시원에만 집중되어 있는데, 최근 들어 부산 및 광주의 고시원까지 가입하는 등, 제휴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 이전에도 고시원 관련 서비스가 없지 않았다. 독립생활만의 차별점이라면 무엇일까?
: 기존의 유사 서비스는 광고비를 받아 고시원 운영자들이 제공하는 방 사진을 노출시켜 주는 것에 불과했다. 이런 사진은 단순한 광고판과 다를 바가 없는 데다, 품질도 조악한 것이 많아 이용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우리는 입실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직접 평면도나 3D 룸투어를 통해 실제 가본 것처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설뿐 아니라 동선까지 파악하며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방인지를 가늠이 가능하다. 특히 3D 룸투어의 경우, 관련 노하우가 풍부한 메타버스 전문가들이 제작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 경콘진에서 진행한 MAP 사업에 선정되어 어떤 지원을 받았나? 데모데이 행사에도 참여해 투자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 일단 사업 초반에 받은 지원금이 유용했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투자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 유익했다. 이 과정에서 정말로 많은 IR(investor relations,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활동이야 말로 스타트업의 꽃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스타트업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익혔다. 스파크랩스라는 투자사가 하는 강연이 특히 많이 도움이 되었다.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현재 모바일 앱으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플랫폼을 보다 확대해서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외국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국어나 일본어 서비스의 추가도 계획하고 있다.
그 외에도 사업 초기에 구상했던 무인 운영 솔루션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한 고시원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 자동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테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복도에서 누군가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운영자에게 알려준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 하기위해 코맥스벤처러스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코맥스의 스마트 도어락이나 온도 센서 등의 IoT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관리 편의성도 한층 향상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공간과 사람 사이의 데이터를 연동시켜 한층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빅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현재 고시원 산업이 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생활공간을 구하는 과정과 또 그 공간에서 살아가면서의 느끼는 불편함과 어려움 역시 계속해서 풀어나가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주거고민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으니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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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