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에도 디지털 전환 필요, 잡무 아닌 상품 고르고 파는 일에 집중해야” 픽셀콘 2022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그동안 혼자 일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을 이커머스 업계인들을 이곳 픽셀콘에 모아서 서로 경험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오픈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합니다”
쇼핑몰 업무 자동화 서비스인 ‘터틀체인’을 운영하는 거북선컴퍼니 염승헌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픽셀콘 2022’ 개최 이유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픽셀콘은 거북선컴퍼니와 패션 쇼핑몰 채널관리 솔루션 업체인 비플로우가 주관한 이커머스 컨퍼런스다. 참가사로는 아마존 글로벌 셀링, 루나소프트, 스냅컴퍼니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관사와 참가사를 포함한 업계 인물들이 연사로 나와 이커머스 업무를 디지털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소개하고, 국내외 시장 트렌드와 판매 전략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파티도 진행됐다. 현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는 1:1 상담과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현장 140여 명, 온라인 250여 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픽셀콘은 이커머스 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상품을 고르고(픽, Pick) 판매(셀, Sell) 본질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염승헌 대표는 “이커머스 운영에 따라오는 복잡하고 귀찮은 일을 줄여주는 좋은 서비스들이 많지만 이를 접하거나, 배우거나, 물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이번 픽셀콘에서 여러 회사의 인사이트를 접하고, 다양한 질문과 경험을 공유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이번 첫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매년 반기마다 픽셀콘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거북선컴퍼니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기능을 고도화해 개편한 터틀체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터틀체인은 미 하버드대학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염승헌 대표가 종이 영수증과 서류 등 아날로그 매체에 머물거나 엑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주먹구구로 처리되던 쇼핑몰 업무를 디지털 전환하고자 만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발주, 입고, 정산, 세무 등의 반복적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터틀장부’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공급처별 거래내역과 특이사항을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한곳에 기록되도록 했다. 또한 이커머스 업계에 처음 진입하는 사업자들을 위해 어려운 전문 용어 대신 쉬운 용어를 채택하는 등 사용성과 접근성도 개선했다. 특히 금융 플랫폼 펀다와 함께 사압비를 후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바이나우’를 도입해 정산 문제로 자금경색을 겪는 쇼핑몰들의 어려움을 덜어냈다.
거북선컴퍼니 측은 터틀체인을 도입할 경우 기존 매일 평균 엑셀 파일 5개, 카톡 30건 정도로 처리하던 일을 5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매월 500개에 달하는 종이 영수증과 계산 실수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한다.
권경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거북선컴퍼니는 발주, 입고, 정산, 세무 등 공급처와의 거래를 할 때 필요한 일들을 단순화하고 자동화해 귀찮고 복잡한 일을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고객들이 반복 업무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좀 더 창의적이고 성장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월 유료화한 터틀체인은 올해 12월까지 1월 대비 유료 고객사가 120배 증가하고, 총 누적 거래액 4000억 원을 달성했다. 고객사들 또한 최근 3개월간 월평균 70%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거북선컴퍼니 측은 설명했다. 올해 8월에는 SK텔레콤이 중소기업벤처기업부와 함께 한 ‘트루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며 멘토링, 투자자 네트워크, 사업 협력 등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거북선컴퍼니는 향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광학 문자 인식(OCR) 기능, 발주 최적화,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등의 기능도 개발해 추가할 예정이다. 권 CSO는 “현재 터틀체인 내에는 매일 오만 건에서 십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손과 키보드로 하는 일을 최대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거북선컴퍼니는 현재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에 각각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권 CSO는 “내년에는 미국 지역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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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