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소니, 가전 제품 대신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전기차도 깜짝 공개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소니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2023(CES 2023)’을 맞아 ‘사람을 움직이게 하다’를 주제로 4일(현지시각)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소니는 이번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새 TV 등 가전 제품군을 소개하는 대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니의 기업 목표는 ‘창의성과 기술의 힘으로 세상을 감동으로 채우는 것’”이라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니스, 알파 시리즈, 촬영용 드론 ‘에어피크’, LED 스크린을 활용한 가상 프로덕션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소니의 제품과 기술을 과시했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자체 콘텐츠 사업 계획도 소개했다. 이달 15일 방영 예정인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를 시작으로 ‘갓 오브 워’, ‘트위스티드 메탈’ 등의 게임을 잇따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인기 레이싱 게임 기반 영화 ‘그란투리스모’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맛보기 영상’도 공개했다.
이외에도 소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 FC와 함께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빠르게 사람이나 물체를 3D 영상으로 본뜰 수 있는 휴대용 ‘볼류메트릭 캡처’ 기술, 3D 공간 이미지를 현실에 재현할 수 있는 공간 현실 디스플레이 프로토타입 등 가상현실(VR) 분야 기술 등을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전시할 계획이다.
이어 소니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짐 라이언 사장이 연사로 나서 내달 출시 예정인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소개했다. 짐 라이언 사장은 플레이스테이션 VR2는 출시 시점에 30종 이상 타이틀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란투리스모7와 비트세이버 등 인기 게임의 플레이스테이션 VR2 지원 소식도 전했다.
장애인 게이머를 위한 컨트롤러인 ‘프로젝트 레오나르도’도 발표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18년 선보였던 ‘엑스박스 어댑티브 컨트롤러’의 대항마 격 제품이다. 사용자가 신체 특성에 맞춰 스틱, 버튼 등을 원하는 대로 교체하고 배치를 변경할 수 있으며 다른 기기들과 조합해 사용할 수도 있게 했다. 접근성 전문가와 관련 단체 및 커뮤니티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개발한 제품이라고 소니 측은 밝혔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소니 혼다 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Afeela)’의 프로토타입 차량도 깜짝 공개됐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소니와 혼다의 합작 법인이다. 아필라는 소니의 센서, 카메라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혼다의 자동차 기술이 결합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운전자 지원 및 안전 관련 기능을 위해 차량 내외부에 총 45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했다. 차량 외관 중에서는 ‘미디어 바’라는 조명 겸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미디어 바는 주변 자동차나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행사에서 현재 기온 등이 미디어 바에 표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퀄컴과도 손잡았다. 아필라의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 인포테인먼트 등 구현에는 퀄컴의 차량용 통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가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 게임즈와 협력하기로 했다.
아필라는 북미 지역에서 2025년부터 사전 계약, 2026년부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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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