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헤리티지 살려 만든 SUV 4종으로 승부”…새 출발 알린 ‘KG모빌리티’ | KS News
[IT동아 김동진 기자] “쌍용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지만, 기존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새로움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간 쌍용을 이끈 SUV를 모티브로 선보일 신작들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던진 출사표다. KG모빌리티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사명 변경과 신작 출시 계획, 전동화 기술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하는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KG모빌리티로의 새 출발이 곧 쌍용차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쌍용차를 아끼던 소비자를 위해 헤리티지를 이어가면서도 KG모빌리티라는 새로움에 기대를 거는 소비자 또한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다. 쌍용차 시절 윙 엠블럼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이어 “자동차 시장은 매우 크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전략도 중요하다. 자동차 시장이 다변화된 만큼, 다변화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 동남아와 남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같은 작은 나라도 자동차가 필요하므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쏘 기반 ‘토레스’, 코란도 기반 ‘KR10’, 렉스턴 기반 ‘F100’으로 띄운 승부수
KG모빌리티는 과거 쌍용의 주력 모델을 재해석한 결과물에 최신 전자 제어 기술을 더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무쏘를 기반으로 개발해 출시 후 돌풍을 일으킨 ‘토레스’의 전동화 버전, ‘토레스 EVX’가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인 O100도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쌍용 코란도를 기반으로 삼아 렌더링 이미지 공개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던 KR10은 2024년 출시 예정이다.
오프로드 준중형 SUV인 KR10은 전기차 모델과 함께 가솔린 버전도 출시된다.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을 대형 SUV, ‘F100’ 또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F100은 KG모빌리티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토대로 제작된다. 앞서 토레스 EVX와 O100, KR10, F100 모두 오는 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차량 내부 고속 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 첨단 기술 개발·적용 ‘박차’
2025년까지 총 4종의 신차로 승부수를 띄운 KG모빌리티는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할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담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을 개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차량 내부 고속 통신 ▲무선통신 (OTA, Over The Air) ▲차량용 통합 OS 적용을 추진하고, 전담 조직과 함께 클라우드, IT 기업과 협업하겠다고 전했다. 차량 내 다양한 기능과 앱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도 만들어 무료로 공개, 자동차 앱 개발과 판매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KG모빌리티는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내년 1월, 서울시 강남권역에서 시범 운행할 계획을 전했다.
학여울역과 삼성역, 신사역, 강남역, 양재역을 경유하는 로보택시 시범 사업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전기차 자동 주차와 충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차를 두고 내릴 경우 차량이 스스로 주차하고 충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해당 구상의 출발을 알리는 레벨 2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자동 차선 변경 등 가능)을 하반기 출시할 토레스 EVX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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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