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스쿨 “날 것 그대로의 영어 수업, ‘직구’하듯 골라 배운다” | KS News
[IT동아 김영우 기자] 많은 학생들이 영어 유치원이나 국제학교에 입학하기도 하고, 해외유학을 가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한 살이라도 더 어린 나이에 더 많은 외국인과 소통을 하며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다. 다만, 이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다,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후유증도 크다. 특히 어린 나이에 유학을 떠난 학생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혹시 유학 수준의 생생한 영어 체험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구’ 하듯 간단히 체험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웃스쿨(OUTSCHOOL)’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기반 교육 서비스다.
아웃스쿨은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 제공하는 3~18세 대상의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 마켓에 올려 두고 있으며, 이용자들은 쿠팡이나 아마존에서 쇼핑하듯, 원하는 것을 골라 결제 후 이용하면 된다. 제공하는 수업은 10만여개에 이른다. 모든 수업은 원어민 교사에 의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PC나 스마트 기기의 카메라 및 마이크를 활용, 교사 및 다른 학생들과의 소통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날 것’ 그대로의 미국 교육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웃스쿨의 매력이지만, 영어권 학생 중심의 서비스라는 인식이 있어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아웃스쿨의 한국어 사이트가 개설되었고, 한국인 임직원을 모집하는 등,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취재진은 아웃스쿨의 한국 시장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신정화 상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웃스쿨 서비스의 특징 및 차별화 요소, 그리고 한국 이용자들 대상으로 제공되는 맞춤형 서비스에 대해 살펴봤다.
–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올해로 사회생활을 한지 25년 즈음 되었다. 초반에는 소니, 디아지오, 에스티로더 등의 소비재 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는데, 자녀를 키우게 되면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15년 즈음 전에 어학 소프트웨어 업체인 로제타스톤에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이에프, 키즈룹 등의 교육관련 중견기업, 스타트업을 거쳤고, 작년 12월에 아웃스쿨에 합류했다.
아웃스쿨에 합류한 이유는 그동안 체험한 교육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교육 시장의 경우, 이용자들의 열의가 높지만 지출하는 비용에 비해 너무 비효율적이다. 해외 유학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이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
아웃스쿨은 학생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원어민 교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다. 온라인 서비스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직장인 관점을 넘어, 부모 입장에서도 매우 끌렸기에 빨리 합류해서 이 사업에 일조하고 싶었다.
– 아웃스쿨은 어떤 서비스인가? 대략의 특징과 이용방법도 궁금하다
: 아웃스쿨은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전세계 200여개국 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어 페이지 개설 등의 한국 이용자 대상 마케팅은 시작한 지 이제 1년 정도 되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아웃스쿨을 이용하는 한국 이용자들이 제법 있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그리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학생의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 교사의 지침에 따라 1회 수업마다, 혹은 구독형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바로 수업에 참여 가능하다.
일반적인 학습 영역 외에 그림, 음악, 게임과 같은 취미 기반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수업까지 10만여개의 수업이 개설되어 있으니 원하는 영어 수업은 여기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수업에 참여해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소통하며 마치 온라인 국제학교와 같은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으며, 일대일 수업을 통해 과외 학습과 같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아웃스쿨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꼭 공교육 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 참여를 제한하고 있진 않으며, 교사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수업 계획을 가지고 아웃스쿨 본사에 신청하면 된다. 이를 토대로 아웃스쿨에선 이 사람의 배경(경력이나 범죄사실 등)을 체크하며, 제출한 수업 개요가 학생들이 학습하기에 적절한지도 검토한다.
이러한 기준을 통과하면 수업 개설이 가능한데, 이후에도 본사에선 수업의 품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만약 수업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들어오면 벌점이 부과될 수도 있고 해당 수업은 좀 더 엄격하게 모니터링한다.
– 아웃스쿨 교사는 주로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한국인 교사도 있나?
: 대부분의 교사는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이다. 그 외 국가는 아웃스쿨 본사에서 배경 체크를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직은 아웃스쿨의 교사가 되기 힘들다. 그래도 교사의 국적이 아닌 경력이나 전문분야는 정말로 다양하다. 토익이나 토플 시험의 평가업무를 하던 사람이 실제 아웃스쿨에서 강의를 개설한 사례도 있고, 금융업계에서 일하던 사람이 초등학생을 위한 금융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 아웃스쿨은 미국 현지의 생생한 교육을 ‘날 것’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러다 보니 한국인만을 위한 배려는 딱히 없다는 의견도 있지 않나?
: 앞서 말한 것처럼 아웃스쿨 전체 이용자는 전세계 200여개국에 분포하며, 한국이나 일본,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 이용자도 늘고 있다. 이런 학생을 위해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제2 외국어로서의 영어) 및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업도 적지 않게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ABC나 파닉스(phonics, 알파벳이 내는 소리를 연결해 배우는 영어 학습법) 부터 시작하는 수업도 있으니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을 찾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이용자의 국가에 따라, 혹은 나이에 따라 적절한 수업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 대부분의 교사가 미국이나 캐나다인이다 보니 상당수의 수업이 북미 시간 기준으로 진행되는 등, 한국 이용자 입장에선 불편도 있는 것 같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 수업이 너무 마음에 들면 해당 교사에게 특정 시간에도 수업을 개설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인 교사가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 아시아권 학생들이 참여하기에 용이한 시간에 수업을 연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어디까지나 수요와 공급의 문제이니 아시아권 사용자가 점차 늘어난다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웃스쿨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필터링 기능을 이용하면 좀 더 쉽게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의 수업을 찾는 것이 가능하다.
– 원어민 교사를 통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아웃스쿨 외에도 적지 않다. 아웃스쿨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아웃스쿨은 기존의 어학원을 단순히 온라인화한 것이 아니다. 온라인 수업과 마켓플레이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아웃스쿨이 최초다. 말하자면 자신이 원하는 영어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시장의 ‘쿠팡’이나 ‘아마존’ 같은 서비스로 비유할 수도 있겠다. 이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덕분에 누적 이용자는 수백만명에 이르고 활성 이용자도 매월 수십만명 수준이다. 한국인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 영어로만 진행되는 이런 교육 서비스를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이용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
: 물론 어느 정도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이용할 만한 수업도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특히 일대일 수업을 한 번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그 외에 한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상담 인원도 있으며, 네이버에 개설된 공식 카페를 통해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다.
– 아웃스쿨이 한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인가?
: 아웃스쿨은 생생한 미국식 교육을 제공하는데다, 선택지가 워낙 많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도 있다. 앞으로 한국 상황에 맞는 수업 추천 방법이나 활용법을 더 연구해서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네이버 카페 개설이라던가 맞춤형 수업추천 알고리즘의 개발 논의 같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전에는 해외유학을 가야 느낄 수 있던 효용감을 아웃스쿨에서도 느낄 수 있다. 흥미로운 주재의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외국 학생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시장을 키우는 것은 아웃스쿨 본사의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 우리도 매달 본사 CEO와 미팅을 하고 있다. 해외유학을 ‘직구’하듯 체험할 수 있는 아웃스쿨만의 매력을 더 많은 한국 이용자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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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