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주식회사딜라 “누구나 HMR 셰프 되는 플랫폼, 맛좀봐라” | K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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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차주경 기자] 요리를 잘 하는 사람, 개성과 맛 모두 뛰어난 요리를 내놓는 음식점은 SNS에서 많은 인기를 끈다. 이들은 자신의 요리를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로 만들어 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수익도 얻는다.
이론상으로는 요리를 하거나 식품류 상품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정간편식을 만들어 사업화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기 어렵다. 상품 기획과 상품화, 유통과 판매처 확보와 홍보 마케팅 등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야 해서다. 그럼에도 내 요리나 식품으로 가정간편식을 만들어 시장에 선보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식회사딜라’를 주목하자.
주식회사딜라는 온라인 시식 플랫폼이자 가정간편식 상표인 ‘맛좀봐라’를 운영한다. 이정운 주식회사딜라 대표는 맛좀봐라를 원래 ‘온라인 시식 플랫폼’으로 운영했다. 새로 나온 음식을 먼저 맛 보는 즐거운 경험, 시식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 음식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할 목적이었다.
그녀는 2020년 9월 맛좀봐라를 열었다. LG CNS, 코웨이 등 대기업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 하던 경력을 살려서 경쟁 정보통신 서비스와 플랫폼을 분석, 장점과 편의만 이식했다. 유효한 홍보 전략을 짜고 음식 판매자와 소비자를 더 가까이 연결할 방법도 궁리했다. 100여 회 이상 시식회를 열어 소비자의 평가를 모으고 분석할 기술을 개발했고, 유망한 음식 판매자의 상품을 발굴해 시장에 알리는 경험도 쌓았다.
좋은 상품을 찾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고 동분서주하던 이정운 대표는 그 과정에서 푸드 메이커들의 고충을 느낀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좋은 상품이 있어도, 이것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인정 받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아주 험난했다. 유망한 상품이 빛을 못 보고 사라지는 경우도 잦았다.
소비자에게 음식과 상품을 전달하는 플랫폼은 많았지만, 푸드 메이커의 음식을 상품으로 만들고 알리고 판매하도록 돕는 플랫폼은 없었다. 이정운 대표는 주식회사딜라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맛좀봐라 플랫폼의 2.0 버전을 구상한다.
주식회사딜라는 먼저 푸드 메이커들을 찾아가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동시에 소홀했던 것은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조사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었다. 상품 개발의 주요 과정인 기획과 시장조사에서 꼭 필요한 요소인 고객 반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것이다. 규모가 작은 소형 푸드 메이커들은 더더욱 그랬다.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의 반응을 보고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제조, 생산 등 상품화 구조를 만들기 어렵고 자금이 많이 드는 점도 그렇다. 의미 있는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하는 것, 철저한 위생을 갖춘 생산 시설을 만드는 것,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 모두 아주 하기 어려운 일이다. 힘들게 상품화 과정을 마쳐도, 상품이 시장에 자리 잡으려면 여전히 높은 장벽을 여러 개 넘어야 한다. 유통, 광고 홍보와 마케팅 장벽을 넘고 인적 자원과 네트워크도 만들어야 한다.
주식회사딜라는 푸드 메이커를 도울 상품으로 가정간편식을 선택했다. 시장 규모가 꾸준하게 커지는데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이라서다.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던 푸드 메이커들이 온라인으로 진출할 때 쓸 수단으로 가장 알맞은 제품이기도 하다.
이정운 대표는 푸드 메이커가 가정간편식을 만들고 판매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돕는 구조를 떠올렸다. 소비자 연결과 전문가를 지원해 상품 개발 단계별로 검증한다. 지금까지 해 온 소비자 시식 평가를 더해 상품의 완성도를 다듬고 시장 유행을 반영한다. 상품성과 독창성을 가진 가정간편식을 개발하면 생산 체계를 만든다. 상품화를 마치면, 이를 주식회사딜라 맛좀봐라 플랫폼에 등록해 판매를 중개하고 홍보 마케팅을 돕는다. 자체 운영할 크라우드펀딩도 판매 경로 중 하나다.
즉, 맛좀봐라 플랫폼에 오면 누구나 자신의 요리나 아이디어를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 가능하다. 누구나 푸드 메이커가 된다. 이미 상품을 가진 소형 푸드 메이커도 도움을 받는다.
이정운 대표는 이미 맛좀봐라 플랫폼 2.0의 개념 증명을 마쳤다. 오프라인 식당을 운영하던 한 푸드 메이커의 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상품화,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론을 증명하고 성공 사례로 삼으려고 만든 맛좀봐라 브랜드 파스타 3종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플랫폼 사업을 하려면 사람과 자금 모두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기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푸드 메이커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려는 주식회사딜라도 이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정운 대표는 플랫폼 개발, 상품화와 판매 영업, 콘텐츠 제작 등 주요 전략을 함께 할 파트너 그룹을 확보해서 과제를 풀려고 한다. 이에 해외 수출 전문가와 식품 부문 MD,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등 파트너의 양과 질을 모두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어 맛좀봐라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을 더욱 튼튼하게 한다. 맛좀봐라 브랜드 가정간편식 사업도 강화한다. 소비자들의 시식 반응을 반영해 만든 이탈리아요리 가정간편식 11종을 이미 공개했다. 쏘핫 파스타, 불페(불고기 페페로니) 사각 피자 등 개성 강한 제품군으로 인기를 모은다. 이들 제품을 토대로 유명 셰프의 음식을 집에서 간편히 즐기도록 도울 가정간편식 신제품도 만든다. 7월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 수출도 진행 예정이다.
시식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 범위도 넓힌다. 주식회사딜라는 소비자들의 시식 데이터를 활용, 신뢰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을 활용한 식품 기업은 정확하고 믿을만한 소비자 시식 데이터를 얻는다. 이 데이터는 소비자 선호도와 시장 유행까지 반영한 것이기에 식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열쇠가 될 것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도 주식회사딜라의 손을 잡는다. 먼저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 사업과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을 차례로 주선해 시장 안착을 도왔다. 이어 초기 성장을 이끌 운영 자금과 네트워킹, 홍보도 지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스마트 서비스 지원 사업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SBA로부터는 팀빌딩 프로그램으로 대기업 협업 기회도 발굴 중이다. 덕분에 주식회사딜라는 올 7월 맛좀봐라 2.0을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주식회사딜라의 맛좀봐라 2.0은 푸드 메이커의 상품화 전반과 시장 안착을 돕고, 소비자에게 맛있는 가정간편식을 전달하는 식문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일반 소비자와 소상공인 누구나 자신의 요리를 가정간편식으로 만들도록 돕고, 어떤 기업이든 품질 좋은 소비자 시식 반응을 조사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이끌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식품분야 정부 기관과의 상생도 꿈꾼다.
또한, 맛좀봐라 2.0은 우리나라 농가의 소득 증대와 지역 상생을 유도할 플랫폼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지방에 있는 농부들의 농작물, 농업법인의 특산물을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도록 도울 계획을 세웠다. 농가가 땀흘려 만든 결과물을 상품으로 만들어 유통 판매하고, 이를 알릴 콘텐츠 제작도 지원해 새로운 가치를 낳는 것이 주식회사딜라의 목표다.
이정운 대표는 “맛좀봐라를 푸드 메이커와 소비자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푸드 메이커가 음식을 손쉽게 상품화하고 판매해 시장의 인정을 받도록, 소비자들이 늘 새로운 음식을 즐기도록 돕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도록 이끄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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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