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이달 말에 美 나스닥 상장 돌입··· ‘올해 최대 규모 IPO 전망’ | KS News
[IT동아 남시현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오는 9월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달 말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공식 신청할 예정이며, 시가 총액은 600억 달러, 우리 돈 약 79조 원 규모로 역대 기업 공개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애플, 인텔이 모두 핵심 투자자(앵커 투자)로 참여할 예정이며, 아마존도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rm이 이토록 전 세계 IT 공룡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왜일까?
Arm, 전 세계 스마트폰 칩셋 점유율 90% 넘어
Arm은 영국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영국계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설계 기업이다. 별도로 반도체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고 프로세서를 설계한 뒤, 개발 도구나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다. 초기에는 저전력 시스템 온 칩이 필요한 사업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지만,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저전력 장치들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모바일 기기나 PDA, 고성능 컨트롤러 등으로 임베디드 기기용 프로세서로 사업을 확대했는데, 2010년 이후부터 스마트폰이 보편화하기 시작하면서 전환점을 맞기 시작한다.
Arm 모바일 반도체 설계의 지적 재산권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A 시리즈와 맥북에 탑재되는 M 시리즈,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 엑시노스. 미디어텍 디멘시티, 브로드컴까지 모두 탑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의 CPU로도 탑재되면서 서버시 장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모바일 프로세서에서 Arm 지적 재산권이 사용되는 점유율은 90%를 넘기 때문에 Arm의 기술 없이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가 없을 정도고, 이때문에 전 세계 기업들이 Arm의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게다가 2027년에는 노트북 시장에서도 약 25%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될 전망인 만큼 시장성도 유망하다.
2021년 출시한 Arm v9 아키텍처 역시 Arm의 향후 입지를 더욱 다져줄 요소다. Arm v9은 5G 시스템,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성능 강화, 이미지 처리, 기기 자체에서 실행되는 기계 학습 능력 등을 갖춰 엣지 컴퓨팅부터 서버 컴퓨팅까지 산업 전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물론 가정 내 사물인터넷 기기나 사회 기반 시설, 자율 주행 차량, 네트워킹 환경까지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Arm은 2011년 Arm 기반 칩 출하량이 240억 개였지만, 21년 공개된 Arm v9은 최대 3천억 개의 장치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차례 매각 실패 겪고 상장 착수
이번 상장은 여러 차례 매각 과정을 실패한 끝에 나온 결론이다. Arm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높다 보니 번번이 미국 및 유럽에서 반독점법 위반으로 인수가 불허되었기 때문이다. 2016년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이후, 2020년 7월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 그 직후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시도했으나 영국 정부의 안보 위협 제기와 규제 기관, 경쟁사들의 반발로 인수를 포기했다. 이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애플 등이 Arm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소문에 불과했고, 결국 올해 5월에 들어서 나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Arm의 상장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Arm이 조달할 금액은 약 600억 달러로, 2016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할 당시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하지만 Arm의 2021년과 22년 매출은 약 26~28억 달러 사이로 많지 않다. 매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적정 시가 총액은 약 240~260억 달러 수준이다. 물론 Arm의 기술 로열티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아직까지는 공고하기 때문에 300억에서 700억 사이의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Arm 상장 절차는 이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서가 제출되는 시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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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