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MR 헤드셋 ‘퀘스트3’ 공개…AI 챗봇도 첫선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메타가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3’ 출시일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 서비스도 대거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 행사 ‘메타 커넥트’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날 저커버그는 먼저 지난 6월 공개했던 메타 퀘스트3 다시 한번 소개했다. 퀘스트3는 지난 2020년 출시된 메타의 보급형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2의 후속 기기다. VR 기능에 중점을 뒀던 퀘스트2와 달리 MR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첫 번째 보급형 MR 헤드셋”으로 퀘스트3를 소개했다. 외부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현실 공간을 비추고 그 위에 디지털로 구현된 물체나 풍경 등이 어우러진다. 화소 수를 퀘스트2보다 10배 늘려으며, AP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GEN2를 최초로 탑재해 성능도 개선했다. 특히 그래픽 성능이 2배로 향상됐다.
어쌔신크리드 넥서스, 로블록스 등 게임과 미국프로농구(NBA) 및 종합격투기 UFC 중계방송 등 킬러 콘텐츠도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패스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도 올해 12월 지원 예정이다. 연말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출시하는 등 생산성 앱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그먼트라는 기능 또한 선보였다. 디지털 물체나 사진, 영상, 인스타그램 게시물, 위젯 등을 액자나 가구처럼 물리적 공간에 배치하는 기능이다.
메타 퀘스트3 출시일은 내달 10일이다. 가격은 499달러다. 국내 판매가는 69만 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지난 6월 공개됐을 때 책정된 국내 판매가는 73만 원이었지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책정됐다.
이날 발표에서 저커버그는 애플의 비전 프로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퀘스트3는 접근성 있고 저렴한 가격을 지니고 있으며, 배터리 팩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메타의 새로운 AI 모델과 서비스도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메타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이뮤(EMU, Expressive Media Universe)는 5초 만에 빠르게 이미지로 생성할 수 있는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이뮤를 활용해 채팅에 쓸 수 있는 스티커를 즉석에서 생성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스티커를 즉석에서 생성하는 기능이다. 왓츠앱, 메신저 등 메타의 채팅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뮤는 다양한 형태로 메타의 제품과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이뮤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사진을 편집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저커버그는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AI가 명령어에 맞게 합성해 준다.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챗봇 분야에서는 챗GPT나 바드, 빙 등 경쟁사 서비스와는 다소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하나의 단일 챗봇 서비스가 아니라 여러 목적과 성향을 지닌 챗봇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챗봇처럼 조수 역할을 하는 메타 AI와 함께 친구나 가족처럼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 챗봇 28종도 공개했다.
캐릭터 챗봇들은 각기 다른 배경 이야기와 성격, 관심사, 성향 등을 지니고 있다. 메타 AI나 기존 생성형 AI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처럼 주로 생산적 활동에 활용하는 게 아니라 소통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각의 캐릭터 AI의 모델들로는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 스포츠 선수 등을 채용한 것도 특징이다.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는 스포츠 전문가, 한국계 미국인 스타 셰프 로이 최는 요리 팁을 알려주는 숙련된 부주방장, 래퍼 스눕독은 롤플레잉 게임의 던전 마스터(운영자)로 설정했다. AI 챗봇으로 이들에게 일종의 ‘부캐(부캐릭터)’를 부여한 셈이다. 현재 준비된 캐릭터는 28종이나 저커버그는 앞으로도 종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음성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이 AI 챗봇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도구도 공개하기로 했다. AI 스튜디오라는 플랫폼이다. 기업이 브랜드를 대변하고 고객을 응대하는 챗봇을 만들거나, 크리에이터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챗봇을 직접 만들어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에는 비개발자도 코딩 없이 AI를 개발할 수 있는 샌드박스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저커버그는 밝혔다. 이렇게 개발한 AI에 아바타를 부여해 메타버스 내에서 소통하거나 같이 게임을 즐기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타가 지난 2021년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 글래스인 ‘레이밴 스토리스(Ray-Ban Stories)’의 후속작인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Ray-Ban Meta Smart Glasses)’도 공개됐다.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번 후속작에서는 실시간 방송 기능이 추가돼 안경을 낀 채로 보고 있는 시야를 SNS로 실시간 송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메타 AI가 탑재되어 AI를 통한 음성 명령 제어가 가능해졌다.
내년에는 멀티모달(Multi Modal) 업데이트로 이미지 인식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인식해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외국어 입간판 내용을 번역하거나, 고장 난 수전을 쳐다보고 있으면 수전 수리법을 알려준다.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는 내달 17일 발매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 발매는 미정이다. 전작인 레이밴 스토리스는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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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