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VR 헤드셋 출시 임박?…밸브, 스팀VR 2.0 공개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밸브가 가상현실(VR) 플랫폼인 ‘스팀VR’의 대규모 업데이트 베타 버전을 깜짝 출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놓고 밸브가 조만간 차세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공개하는 게 아니냐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밸브는 지난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스팀VR 2.0.1 베타 버전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스팀 VR은 밸브의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VR 게임, VR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버전의 앞 자리 숫자가 바뀐 만큼 이번 스팀VR 2.0은 이전 버전과 비교해 전반적인 기능과 디자인이 대폭 개선됐다. 밸브는 이번 2.0 업데이트로 기존 스팀 및 스팀덱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기능을 스팀VR에도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모티콘, 테마, 언어 지원을 추가한 새 키보드와 통합된 채팅 및 음성 채팅 기능이 추가됐다. 이외에도 VR 내 상점 페이지도 주요 VR 타이틀을 전면에 조명하도록 새롭게 디자인됐다.
밸브는 앞서 메타(구 페이스북)의 VR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의 전신인 오큘러스가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했던 지난 2016년 이에 대응해 처음 스팀VR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19년에는 자체 개발한 인덱스를 출시하며 직접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콘텐츠 생태계에도 힘을 실었다. 밸브의 간판 지적재산(IP)인 ‘하프라이프’를 활용한 VR 게임인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출시 3년이 지난 지금도 VR 게임의 기준을 새로 쓴 작품으로 꼽힌다. 다만 이후에는 VR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았다.
VR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로 밸브가 침묵을 깨고 차세대 VR헤드셋 조만간 공개하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밸브가 지난 8월 우리 국립전파연구원에 ‘특정소출력 무선기기’의 전파인증을 받은 사실이 이달 초 알려지며 밸브의 ‘차세대 헤드셋’ 출시 소문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전파인증을 받은 기기가 밸브가 지난해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 ‘스팀덱’의 개선판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이번 스팀VR 2.0 공개로 인해 인덱스 후속작이라는 예상에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밸브 측은 아직 말을 아끼고 있지만, 밸브가 차세대 헤드셋 후속작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 자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21년 유튜버 브래드(Brad Lynch)가 스팀VR에서 데카드(Deckard)라는 기기의 코드명을 발견하면서 밸브의 차세대 헤드셋 개발 소식이 처음 유출됐다. 당시 미국 매체 아스 테크니카는 실제 제품 출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순 없지만, 특허 출원 등을 통해 유출된 개발 사실 자체는 사실이라고 밸브 측이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그렉 쿠머(Greg Coomer) 밸브 제품 디자이너가 국내 게임전문매체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에서 VR 헤드셋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출된 정보들에 따르면 밸브의 차세대 VR 헤드셋은 메타 퀘스트처럼 컴퓨터 연결이나 별도의 외부 트래킹 장비가 필요 없는 독립형 기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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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