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상자산 시장 전망 “제도권 편입 기대감으로 강세장” | KS News
[IT동아 한만혁 기자] 2024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반감기, 제도권 편입, 블록체인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시세 상승은 물론 산업 전반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4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올해 1조 6000억 달러(약 2088조 원)에서 4조 5000억 달러(약 5874조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은 “2022년부터 시작된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끝나고 봄이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코빗 리서치센터 “가상자산 쓰임새 확대가 강세장 이끌 것”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를 통해 가상자산의 쓰임새 확대가 가상자산 시세 상승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을 통한 새로운 투자 수단 지위 확보 ▲남미,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법정화폐로 수용 및 정부 기관 투자자산으로 편입 등 가상자산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제도권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가상자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개선되면서 가상자산 전체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경우 4조 5000억~5조 달러(약 5874조~6527조 원) 구간으로, 12월 기준 1조 6000억 달러(약 2088조 원) 대비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계획과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가능성, 비트코인 반감기, 제도권 자금 유입이 그 근거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모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경우 아크인베스트먼트와 21쉐어스가 제출한 신청서 최종 승인 기한이 2024년 1월 10일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늦어도 1월 초에는 결정해야 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될 전망이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일관성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청된 이더리움 현물 ETF 7개 중 최종 승인 기한이 가장 빠른 것은 5월 23일이다.
이와 함께 리서치센터는 2024년 주목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실물자산토큰(RWA)를 지목했다. RWA는 실물 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토큰화한 것으로, 접근성이 낮은 채권, 부동산, 미술품 등의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거래 소요 시간을 줄여 거래 효율성을 높인다. 리서치센터는 금융기관 주도의 기관 자금 유입과 가상자산 산업 내 RWA 수요 증가로 RWA가 본격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에 따른 변화도 예측했다.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제도권 안에서 규율하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은 이어질 것이며, 이에 따라 회색 지대의 활동은 축소되는 대신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는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새롭게 유입되는 기관 투자자의 경우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를 선호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가상자산 역시 마찬가지다. 가상자산 가치를 미래의 시세 상승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가치에 따라 산정하게 되면서 거품이 빠지고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쟁글 “겨울 지나고 봄이 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은 연간 전망 리포트 ‘2024 크립토 아웃룩’을 통해 2022년부터 시작된 크립토윈터가 끝나고 상승장의 초석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쟁글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반감기 등 단발성 호재, 기관투자자 중심의 신규 자금 유입 등으로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상자산 산업도 눈에 띄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회를 통과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사업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규제를 통해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대중의 인식도 변할 것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규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유의미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 가상자산 법제화, 기업의 활발한 도입 등으로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전망
해외에서도 비슷한 반응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수요 폭발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2024년은 가상자산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크립토윈터를 벗어났다”라며 “반감기, 미국 금리정책 등으로 시세 상승이 예상되며 기관투자자 유입으로 전례 없는 시장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시장 주기, 네트워크 활동, 반감기 등 여러 데이터가 강세장에 있음을 나타낸다”라며 “내년 비트코인은 강세장 속에서 궁극적으로 16만 달러(약 2억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핵심은 제도권 편입
2024년 가상자산 산업 전망은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물론 이전에도 낙관적인 전망은 있었다. 하지만 요즘처럼 확신에 찬 기대감은 아니었다. 이는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제안이나 막연한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아닌, 가상자산 제도 확립, 현물 ETF 승인 등 실질적인 가치와 가시적인 근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이슈는 단순히 가상자산 시세 상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 개선과 전반적인 생태계 발전에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요소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일부 부실 프로젝트 퇴출로 인해 일시적인 정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이 안정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면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점이다. 2024년은 본격적인 제도권 편입으로 가상자산 산업이 한층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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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