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CES 달군 대한민국의 인공지능 기업들 | KS News
[라스베이거스=IT동아] 소비자 기술 협회(CTA)가 설립된 지 올해로 딱 100주년이다. CTA는 1924년 라디오 제조 연합으로 출범했으며, 텔레비전이 등장하는 1950년대부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를 개최하고 그해 주목받는 전자 제품들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이후 CES는 텔레비전 시대를 거쳐 소비자 기술 및 제품 전반을 다루는 박람회로 진화했고, 1995년부터 2014년까지는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CTA는 지금을 공식적으로 어떤 시대로 보고 있을까?
CTA가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설립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CTA는 2014년 이후부터 CES가 ‘현재 그리고 미래 시대’를 맞이하는 자리로 진화했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가전을 넘어 세상을 바꾸고, 혁신하는 새로운 것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다. AI는 기존의 산업군과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것들을 창출하고 있고, 이것이 인류를 진보시키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 CES 2024에 등장한 한국의 주목할만한 AI 기업 세 곳을 만나봤다.
CES 눈높이 맞춰 생성형 AI 선보이는 래블업
래블업(Lablup)은 클라우드 및 서버에서 구동되는 GPU의 자원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솔루션인 ‘백앤드AI(backend AI’를 서비스한다. 인공지능 개발에는 많은 양의 그래픽 카드 자원이 필요하지만, 일반 기술로는 유휴 자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백앤드AI는 유휴 자원 없이 그래픽 카드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쓸 수 있어서 처리 속도와 활용도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델, AWS, 네이버클라우드 등의 기술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한국은행 등 수많은 기관 및 기업에서 백앤드AI를 쓰고 있다. 이 말은 즉 백앤드AI 자체가 기업 시장을 위한 제품이라는 의미인 만큼, CES에서는 소비자 시장에 눈을 맞춘 솔루션을 선보인다.
래블업 신정규 대표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라는 취지에 맞춰 일반인 대상의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통합 플랫폼인 젠AI 데스크톱(GenAI Desktop)을 공개한다. 젠AI 데스크톱은 어디서든 데스크톱 앱처럼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으며, 대형 언어 모델(LLM)을 원하는 형태의 챗봇으로 만드는 토카티봇(Talkativot)이 전시돼 있다”라면서, “생성형 AI를 간소화 및 자동화하는 백앤드AI 패스트트랙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정규 대표는 코트라(KOTRA)가 주최하는 ‘K-이노베이션’ 행사에서 엔비디아와의 협업 및 해외진출 사례 등을 발표하는 등 국내 기업들에게 AI 시장 노하우를 전파하기도 했다.
푸드테크와 인공지능 결합한 누비랩
누비랩(NUVILAB)은 음식의 종류 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폐기량을 줄이고, 이용자들의 만족도 및 선호도 등을 파악해 개인 헬스케어로 연동하는 등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신세계 그룹 등에서 활용하고 있고, 해외 의료기관 및 학교 등 100여 곳 이상이 누비랩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디지털 헬스관에 부스를 마련했으며, 새롭게 디자인된 3세대 AI 푸드 스캐너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모바일 앱 등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모바일 앱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서비스와 연동되며, 추후 연속혈당측정기(CGM) 등의 장치와 연계해 식습관 관리를 위한 당뇨 질환 개선 용도로도 쓸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특히 올해 CES의 핵심이 인공지능과 기술의 융합인 만큼, 푸드테크와 AI를 엮은 누비랩의 솔루션은 큰 인기를 끌었으며, 별도로 투어 세션이 마련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당뇨병 환자를 위한 솔루션은 어느 기업이든 주목도가 높은 상황인 점도 한몫했다.
자체 개발 AI 가속기 선보인 딥엑스
딥엑스(DeepX)는 인공지능 연산 처리를 위한 전용 반도체인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다. CES 2024에서는 총 네 개의 AI 반도체로 구성된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4개의 AI 반도체 및 이종 반도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프레임으로 구동하는 개발 환경인 DXNN도 함께 선보인다.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 중 DX-V1과 DX-V2는 시스템 온 칩(SoC) 형태면서도 메모리와 코덱 등이 모두 포함돼 단독으로 동작하며, 카메라에 장착해 AI 알고리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DX-V2의 경우 3D 센서 처리가 필요한 자율주행 및 로봇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아울러 M.2 형태로 25TOPS 수준의 처리 속도를 갖춰 16채널 이상 영상에 초당 30프레임의 AI 연산 처리를 적용할 수 있는 DX-M1과 GPU를 대체하는 AI 추론형 솔루션인 DX-H1까지 네 종류로 구동된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DX-H1의 경우 GPU의 10배에 가까운 전력 효율 및 비용절감을 통해 연간 엔비디아 GPU 대비 1만 톤의 탄소를 저감 할 수 있다”라면서, “1세대 제품 전부가 CES 혁신상을 받은 이유도 지속가능성과 인공지능의 적절한 융합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 양산을 시작하는 제품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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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