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유통 공룡도, 소상공인도…AI로 매장 운영 효율 높인다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AI(인공지능)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올해 CES 2024는 업계를 막론하고 저마다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제시하는 각축장이 됐다. 소매 및 상거래 분야 또한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심화가 예상되면서 AI를 통한 효율 개선, 자동화 및 무인화가 해결책 중 하나로 주목받으면서다.
미국 유통 공룡인 월마트는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CES 기조연설에 나서 AI를 통한 업무 효율 제고 및 고객 경험 개선 계획을 밝혔다. 월마트는 지난해 공급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에 챗봇 ‘팩텀 AI’을 시범 도입하는 등 생성형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직원들이 문서 초안 작성이나 자료 요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인 ‘마이 어시스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CES에서는 여기에 더해 월마트는 앱의 상품 검색 기능에 생성형 AI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브랜드나 제품명 입력하는 대신 ‘풋볼 관람 파티’, ‘10살 딸 생일 파티 계획을 도와줘’와 같은 특정 상황, 사용 사례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상품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식이다. 식료품 배달 서비스인 ‘인홈(InHome)’ 서비스에도 AI를 적용해 사용자의 소비 습관이나 선호에 따라 알아서 재주문을 해주는 기능도 제공하기로 했다.
창고형 대형 매장인 샘스클럽(Sam’s Club)에는 인력에 의존하던 영수증 확인 작업에 AI를 도입한다. 샘스클럽에서는 도난 방지 및 계산 실수 확인 차원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고객의 영수증과 장바구니 내용물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데, 이 때문에 출구에서 불필요한 대기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출구에 배치한 AI 카메라가 자동으로 고객 장바구니를 자동으로 촬영해 이를 결제내역과 대조한다. 현재 10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AI에 로봇 기술을 접목한 완전 무인 식당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의 어페트로닉스(Appetronix)가 선보인 ‘로웍(RoWok)’이라는 완전 자동화 로봇 식당 플랫폼이다. 미리 손질된 재료를 채워놓기만 하면 주문 즉시 조리부터 서빙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최대 350인분의 식재료를 보관하며, 시간당 60인분까지 조리가 가능해 현장에 상주하는 직원 없이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로웍은 올해 CES 최고혁신상 수상작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스타트업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리테일 테크 분야 스타트업인 넥스트페이먼츠는 스마트 상점 솔루션에 생성형 AI을 접목했다. 스마트 상점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과 AI, 클라우드 기반 주문 결제 통합 솔루션, 디지털 사이니지, 유동 인구 분석 솔루션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기술을 아우른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이번 CES을 앞두고 오픈AI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두 가지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먼저 테이블 오더와 같은 비대면 주문 단말에는 ‘오더 어시스턴트’가 탑재했다. 생성형 AI를 적용해 다양한 언어로 음성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데이터 분석 솔루션에는 ‘스토어 매니지먼트 어시스턴트’를 결합했다. AI 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통해 수집한 매장 내 주문, 결제, 배송, 고객 흐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대화형 AI 조수인 스토어 매니지먼트 어시스턴트는 이러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신메뉴 개발 제안, 마케팅, 매출 예측 등 매장 운영 정보와 제안을 소상공인들이 알기 쉬운 형태로 풀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해외의 소상공인들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구인난, 인건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을 하나로 통합하고,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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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