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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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애플 비전 프로,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 KS News

드디어 나온 애플 비전 프로,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 KS News

[IT동아 권택경 기자]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지난 2일(현지시각) 출시되면서 현지에서의 사용 후기와 리뷰들도 쏟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전반적으로 애플 비전 프로가 놀라운 경험 제공하지만 착용감, 생태계, 비싼 가격 등 부족한 점도 많은 전형적인 ‘1세대 제품’으로 평가한다. 애플이 제시한 공간 컴퓨터라는 미래는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이를 구현하는 현존 기술들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진행 중인 혁명’, ‘내일의 아이디어, 오늘의 기술’, ‘미완의 미래’ 등이 매체들이 비전 프로를 평가하며 내놓은 표현들이다.

드디어 나온 애플 비전 프로,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 KS News
애플 매장에 전시된 비전 프로 / 출처=셔터스톡

매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비전 프로의 장점은 화질이다. 현존하는 XR 헤드셋 중 가장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는 게 일관된 평가다. 해상도가 매우 높아 다른 XR 헤드셋처럼 픽셀 사이 경계가 느껴지는 모기장 현상(Screen Door Effect)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더버지는 비전 프로의 디스플레이를 “기술적 경이”라고 표현했고. 씨넷은 “디스플레이 품질과 정교한 인터페이스는 비전 프로를 완전히 급이 다른 제품처럼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헤드셋 외부의 실제 환경을 디스플레이에 비쳐주는 패스스루 기능의 화질 또한 현존 최고지만, 카메라를 활용하는 기술의 특성상 저조도 환경 등 악조건에서는 화질 저하가 눈에 띌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더버지는 “현존 최고의 패스스루”라면서도 “비디오 패스스루는 어디까지나 비디오 패스스루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출처=애플
출처=애플

시야각도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애플은 비전 프로 시야각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좌우 기준 110도의 시야각을 지닌 퀘스트3보다 좁게 느껴진다는 게 리뷰어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시야각이 좁으면 마치 고글을 쓴 것처럼 모서리 쪽 시야가 차단된 느낌을 받게 된다.

시선 추적과 손가락 제스처를 통한 조작 방식에는 대체적으로 호평이 나온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문제 없이 완벽에 가깝게 작동한다고 한다. CNBC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평가했고, 탐스하드웨어는 “경쟁사를 부끄럽게 만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상 조작하는 부분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항상 의식하지 않으면 오작동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실제 조작하고 있는 부분과 다른 곳을 주시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맥북 화면을 비전 프로 속 가상 디스플레이로 볼 수도 있다 / 출처=애플
맥북 화면을 비전 프로 속 가상 디스플레이로 볼 수도 있다 / 출처=애플

앱 생태계에는 아쉬움과 기대가 섞인 반응이 나온다. 출시일 기준으로 단순 호환 앱이 아닌 비전 프로 전용 앱은 600여 개로 알려졌다. 아직은 비전 프로의 비싼 가격표를 합리화할 수 있을 만한 ‘킬러 앱’은 없다는 반응들이다.

디스플레이 품질이 뛰어난 만큼 영상 감상 경험이 매우 만족스러워 비전 프로를 고가의 최고급 TV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씨넷은 “현재 비전 프로의 ‘킬러 앱’에 가장 까까운 건 영화관 수준의 영상 재생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생태계와의 완벽한 연동 또한 비전 프로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맥 화면을 비전 프로에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기능에 호평이 많다. 다만 한 화면만 띄울 수 있어 멀티 모니터 환경을 기대한 사람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사이트 기능 / 출처=애플
아이사이트 기능 / 출처=애플

착용자의 눈을 외부에 비쳐주는 아이사이트 기능은 비전 프로에서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애플이 발표나 홍보 화면에서 보여준 것과 달리, 실제로는 해상도와 밝기가 낮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착용감도 문제로 꼽힌다.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45분만 착용해도 비전 프로를 벗고 싶어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비전 프로의 무게는 최소 600g으로 515g인 퀘스트3보다 무겁다. 플라스틱을 소재로 쓴 다른 VR 헤드셋들과 달리 비전 프로는 금속 소재를 쓴 탓이다.

문제는 무게 자체보다 비전 프로를 머리에 고정하는 밴드 디자인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기본 밴드로 솔로 니트 밴드를 제공한다. 밴드 하나로 기기를 고정하다보니 안면에 무게가 집중되는 구조다. 반면 다른 VR헤드셋들은 대부분 정수리를 가로지르는 스트랩이 하나 더 달린 형태의 밴드를 채택해 무게를 분산한다.

기본 밴드인 솔로 니트 밴드와 함께 제공되는 듀얼 루프 밴드 / 출처=애플
기본 밴드인 솔로 니트 밴드와 함께 제공되는 듀얼 루프 밴드 / 출처=애플

애플 또한 솔로 니트 밴드의 착용감 문제를 인지하고 비전 프로에 다른 VR헤드셋 스트랩과 같은 듀얼 루프 밴드를 함께 제공한다. 듀얼 루프 밴드를 착용할 경우 다른 VR헤드셋 수준으로 착용감이 개선된다고 한다.

유튜버 데이브2D는 애플이 착용감에 문제가 있는 솔로 니트 밴드를 앞세운 걸 차별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헤어스타일을 망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듀얼 루프 밴드로는 다른 VR헤드셋과 달리 애플 특유의 ‘쿨한 제품’ 느낌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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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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