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드론·자동농약배합기’로 농작물 관리 효율 높이는 ‘아쎄따’ | KS News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김동진 기자]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효율적인 농작물 관리를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 있다. 드론전문 스타트업 ‘아쎄따(ASSETTA)’다. 이 기업은 드론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겠다는 사명 아래 드론뿐만 아니라 드론 교육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와 농약을 자동으로 배합해 주는 기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김형준 아쎄따 대표를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드론으로 넓은 농지에 빠른 농약 살포 도와…자동 농약 배합기도 개발
저출생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져만 간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농약을 살포하려 해도 드넓은 농지에 골고루 약품을 뿌려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드론전문 스타트업 아쎄따는 이 같은 농가의 시름을 덜고 효율적인 농작물 관리를 도울 기술 개발과 함께 전문 드론방제사를 투입, 산림과 농촌 지역 방제 및 가축 방역에 나서고 있다.
김형준 아쎄따 대표는 “드론은 빠른 속도로 넓은 지역을 날아다니므로,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농약을 살포하며 농작물 관리를 돕는다”며 “활용처도 다양해 도로 교통량 조사, 교통법규 위반 단속, 실종자 수색, 야생동물 추적·관찰, 녹조나 적조 발생 지역 확인, 군사작전 수행 등이 가능하다. 아쎄따가 농촌 지역뿐만 아니라 군·경찰과 협조해 다양한 국책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쎄따는 농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기술인 자동 농약 배합기, ‘농약혼타스’ 개발에도 성공했다.
김형준 대표는 “경기도 연천에서 농가의 농약 살포를 돕기 위해 드론방제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며 “이때 드론에 농약을 주입하면서 농약의 양과 배합 과정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컨대 필요한 농약의 양과 물의 비율을 적절히 맞추기 어렵거나 농약을 살포해야 하는 필지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아 엉뚱한 곳에 농약을 뿌리는 경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적에 맞게 농약을 적절히 사용해야 해충 박멸이 가능하고 값비싼 농약의 낭비도 막을 수 있다. 농약 배합에 걸리는 시간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이에 아쎄따는 자동으로 농약을 배합하는 동시에 농약을 얼마나 살포했는지 데이터 축적이 가능한 자동 농약 배합기 ‘농약혼타스’를 개발했다. 사물인터넷과 모바일 앱 ‘드론팜’으로 방제 필지 기록을 저장하고, 드론 위치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드론뿐만 아니라 스마트팜에서도 농약혼타스를 활용하면 빠른 농약 배합이 가능해 유용하다”고 말했다.
자동 농약 배합기 보급 확대할 규제 혁신 필요
다양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드론전문 기업 아쎄따는 현재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김형준 대표는 “기기를 널리 확대하려면 관련 법 개선이 필요하다. 예컨대 농업기계화 촉진법에 농기계들이 명시돼 있는데 자동 농약 배합기는 아직 농기계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만약 자동 농약 배합기가 농기계로 인정받으면, 농가가 기기를 구입할 때 지원금 수령이 가능해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 기기 보급이 확대될수록 효율적인 농작물 관리가 가능하므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력 채용과 관리 또한 중요하다. 국내 드론 시장이 크지 않다 보니 애써 개발한 기술이 인력 교류 과정에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크지 않은 드론 시장이지만, 직접 기기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의 기술을 지켜줄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진원 지원 속 드론교육용 소프트웨어 출시 임박…투자 유치 적극 나설 것
농가의 효율을 높일 다양한 기술 개발에 나선 아쎄따에 화답해 지원에 나선 기관이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다.
김형준 대표는 “농진원이 농산업·식품 분야 첨단 기술을 갖춘 벤처·창업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 사업에 아쎄따가 선정되면서, 양측의 인연이 시작됐다”며 “덕분에 사무실 임대료와 기술 개발 비용 지원, 관련 업체 간 네트워킹 주선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농진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드론교육에 활용 가능한 솔루션 ‘오토북’을 개발 중이다. 오토북은 교육생의 비행 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해 인쇄하는 솔루션으로 그간 수기로 작성했던 비행 로그를 자동화해 드론교육원의 효율을 높일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쎄따는 해외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콜롬비아를 다녀왔는데 해당 지역의 식물은 크기부터 다르다. 땅이 넓고 오지가 많아 사람이 농작물을 관리하기도 어렵다. 이런 곳에 자사 기술을 보급하고 싶다”며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룰 투자 유치도 올해 준비 중이다. 아쎄따라는 이름을 들으면, 드론과 자동 농약 배합기 떠오르도록 연구개발 매진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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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