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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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의 특징을 다듬어 확대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 2024년 신제품 발표 | KS News

‘기존 제품의 특징을 다듬어 확대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 2024년 신제품 발표 | KS News

‘기존 제품의 특징을 다듬어 확대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 2024년 신제품 발표 | KS News
한미마이크로닉스가 2024년 PC 주변기기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4년 3월 21일,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서울63컨벤션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주력 제품인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를 포함해 PC 케이스, 냉각장치, 키보드 등 다양한 PC 주변기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은 기술적인 변화를 따르면서도 과거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적 특징들을 다양하게 확장하는 형태가 많았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리빌딩 방식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색상 변화(컬러 베리에이션)를 통한 마케팅이다. 이번에는 남성 중심의 이미지에서 개인화 시대 개성을 중시하는 흐름을 반영했다.”

손정우 한미마이크로닉스 디자인 연구소 소장은 신제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선보인 신제품은 기존 칙칙한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강조한 점이 돋보인다. 직관적인 형태와 화려한 조명을 더해 분산된 소비자 취향을 하나로 모으는데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주력 제품군인 전원공급장치는 ATX 3.0에서 아쉬운 요소를 보완한 차기 규격 ATX 3.1에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 선도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포스 RTX 40 시리즈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보조전원 규격 12VHPWR도 12V-2×6으로 이름이 변경돼 기존의 단점을 보완했다. 12V-2×6 단자는 더 강한 체결력과 전원공급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주변기기는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신제품은 없었으며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칼럭스(CALUX)가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키의 높이가 낮은 게이트론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를 단독 채택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체리 스위치가 추가되며 시기가 늦춰졌다.

PC 케이스의 콘셉트는 ‘포스트 몬드리안 & 리메이크’

PC 케이스 부문의 핵심은 지난해 선보이며 디자인적으로 주목받은 ‘EH1-몬드리안(Mondrian)’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 베스트셀러 제품군을 색상 변화를 줘 새롭게 재탄생하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손정우 소장은 “올해 키워드는 포스트 몬드리안과 리메이크”라고 강조했다.

PC 케이스는 기존 EH1-몬드리안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하고 기존 제품 색상 변화를 줘 완성도를 높였다. / 출처=IT동아
PC 케이스는 기존 EH1-몬드리안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하고 기존 제품 색상 변화를 줘 완성도를 높였다. / 출처=IT동아

신제품은 ML-360 미니ㆍ미들ㆍ와이드 총 세 가지가 공개됐다. EH1-몬드리안의 특징이었던 전면 3분할 패널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재질을 타공처리된 금속 재질로 바꿔 공기역학적 요소를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EH1-몬드리안의 전면 패널은 독창적인 색감과 교체 가능한 개인화 요소로 호평은 받았지만, 당시 PC 케이스의 유행과도 같았던 타공 패널을 적용하지 않아 답답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이 부분을 적극 반영해 신제품 출시 기획 단계에서 적용했다. 패널 색상도 과한 느낌보다는 모노톤을 적용해 발랄한 느낌보다 단단한 느낌으로 바꿨다. 호불호 요소를 최대한 없애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정우 소장은 “화이트ㆍ블랙의 매치는 명품, 타임리스 브랜드가 사용하는 색상 매칭 방법이다. 또한 신제품은 좌측면의 유리 패널을 베젤 앞단까지 연장함으로써 기존 PC 케이스의 두터운 베젤에서 느껴지는 지루하고 둔탁함을 없애고 하이엔드 제품의 인상을 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ML-360 PC 케이스 제품군은 크기에 따라 3가지로 출시된다. / 출처=IT동아
ML-360 PC 케이스 제품군은 크기에 따라 3가지로 출시된다. / 출처=IT동아

제품은 크기에 따라 분류하지만 내부 공간 자체에 여유가 있어 시스템 구성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다만 ATX 규격(244 x 305mm) 메인보드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고성능 시스템의 상징과도 같은 확장형-ATX(E-ATX) 메인보드를 쓰는 소비자는 선택이 어려울 전망이다.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EM1-우퍼(WOOFER)와 M60 마스터(MASTER)도 새롭게 단장되어 시장에 출시된다. 우퍼 스피커 모양으로 디자인적 호평을 받았던 우퍼는 기존 화이트와 블랙 색상 두 가지에 레드, 블루, 오렌지 색상이 추가된다. M60 마스터는 전면부를 전통적인 형태로 바꿨다. 제품명도 M60 마스터 문(M60 MASTER MOON)이 되었다. 기존 제품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 전통문양으로 개성을 살렸으나 과감한 시도가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수랭식 냉각장치는 연초 선보였던 아이스락(ICEROCK) MLD-360ㆍ420에서 유체 베어링 냉각팬을 적용한 FDB(Fluid Dynamic Bearing) 제품군을 추가한다. 일반적인 회전축과 달리 유체 베어링은 회전축 내 오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설계되어 수명과 소음에 이점이 있다.

출시가 계속 연기되던 프리미엄 기계식 키보드, 칼럭스도 오는 4월 출시된다. 당초 게이트론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 적용을 고려해 설계되던 제품이지만, 소비자 선택지를 위해 체리 스위치도 적용하면서 출시가 다소 미뤄진 바 있다. 알루미늄 정밀 가공한 본체를 적용해 묵직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키보드로 공개 당시 주목받은 바 있다. 키보드는 숫자키가 있는 풀사이즈 형식이다.

‘고용량ㆍ고성능’ 전원공급장치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주력 사업군인 전원공급장치는 고용량과 고성능을 강조했다. 최근 시스템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한다는 인상이다. 2022년에 1650W 출력을 제공하는 전원공급장치, 아스트로 II GD 1650W를 출시한 바 있는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올해 2000W 출력을 갖춘 위즈맥스 플래티넘(WIZMAX PLATINUM) 2000W와 2050W 출력의 아스트로 II GD 2050W를 각각 공개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는 개선된 파워서플라이 규격 ATX 3.1을 전 제품군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출처=IT동아
한미마이크로닉스는 개선된 파워서플라이 규격 ATX 3.1을 전 제품군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 출처=IT동아

위즈맥스 플래티넘 2000W는 최대 효율 92%를 만족해야 받을 수 있는 80플러스 플래티넘(80 PLUS PLATINUM) 인증을 거친 전원공급장치다. 고용량 출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제품 크기는 어쩔 수 없이 커졌다. 다만 ATX 3.1 규격을 지원하고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다수 운용 가능한 대용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아스트로 II GD 2050W는 최대 효율 90%를 만족하는 80플러스 골드(80 PLUS GOLD) 인증을 받았다.

이 외에도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위즈맥스 골드, 브론즈 등 기존 제품군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 선택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캐슬론 M 스탠더드(CASLON M STANDARD, 240V 기준 최대 85% 효율), 합리적 고성능을 지향하는 쿨맥스 브랜드에도 80 플러스 실버(80 PLUS SILVER, 230V 기준 최대 90% 효율) 등급의 쿨맥스(COOLMAX) S ATX 3.1 등이 합류한다.

ATX 3.1 적용 제품은 연내 대부분 출시될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ATX 3.1 적용 제품은 연내 대부분 출시될 예정이다. / 출처=IT동아

베스트셀러 전원공급장치로 꼽히는 클래식(CLASSIC) II 제품군에도 ATX 3.1 규격이 적용된다. 클래식 II 풀체인지, 클래식 II 골드 풀모듈러 등이 해당된다. 임동현 마이크로닉스 기업부설 연구소 연구원은 “더 안정적인 차기 규격 ATX 3.1을 하이엔드부터 보급형까지 모두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제품을 공개한 한미마이크로닉스지만 일부 제품은 오래전에 공개했음에도 출시가 지연되어 주목도가 낮아진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위즈맥스 플래티넘 2000W 전원공급장치, W85TKL, 칼럭스 기계식 키보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키보드와 같은 유행을 타는 제품군은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 유행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시장 분위기 속에 더 적극적이고 기민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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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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