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5G특화망 ‘이음5G’, 어디에 쓰이고 있나 | KS News
[IT동아 김예지 기자] ‘이음5G(특화망 5G)’는 건물·토지·공장 등 특정구역 단위로 구축하는 맞춤형 5G 네트워크다.
본래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강조하며 등장했지만, 현재 실질적인 5G 속도를 반영할 수 있는 5G 28GHz 주파수 대역이 상용망에서 쓰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음5G는 통상적으로 쓰이는 4.7GHz 대역뿐만 아니라 28GHz 대역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독립망으로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기업들은 직접 전용 5G 주파수를 제공받아 최첨단 서비스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2021년 12월 국내 1호 사업자 네이버클라우드를 시작으로, 2024년 8월 기준 35개 기업‧기관이 전국 65개소에서 이음5G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을 중심으로 정부도 민간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이음5G 기반 융합 서비스 실증사업을 실시했다. 이음5G는 공장, 물류, 의료, 제조, 건설, 시설관리, 자동차, 조선, 철강, 교육 등 무수히 많은 산업 분야로 활용처가 확산되고 있다. 몇 가지 이음5G 활용 사례를 살펴봤다.
단연 활용도가 높은 분야는 제조 분야다. 제조 분야에서는 기존 와이파이(Wi-Fi)로 무선 사설망을 구축해 사용했지만, 이음5G로 와이파이 대비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졌다. 이음5G를 활용해 스마트 공장(스마트팩토리)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증강현실(AR·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LG전자는 코엑스 대한민국전파산업대전에서 ‘자율주행 수직 다관절 로봇(Mobile Manipulator)’을 선보였다. 이는 생산라인을 스스로 이동하며 부품 운반, 제품 조립, 검사 등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또한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공간을 구축해 실시간 CCTV 데이터를 받아보고, 원격으로 협업을 가능케 했다. 나아가, 스마트팩토리 자동화의 두뇌 격인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장비와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연결해 동작시켰다.
건설 현장에도 이음5G가 도입된다. 건설 현장에서 이음5G는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작업 효율화에 기여한다. 구체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콘크리트 양생 강도 및 이산화탄소 측정, 작업 현장관리 솔루션, x86 서버 공급 등이 가능해졌다. 예컨대, 네이버클라우드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안전조끼, 고화질 영상 카메라, 드론 등으로 실시간 통합관제를 이룬 바 있다.
5G 28GHz 기반으로 대용량 실감 콘텐츠의 실시간 제공도 가능해졌다. 롯데월드는 롯데월드 컨소시엄(가마, 뉴젠스, 디지털미디어산업진흥협회)과 롯데월드 놀이기구에 이음5G를 적용했다. 롤러코스터에 설치된 카메라·센서에서 고화질 운행 영상과 움직임을 수집하고, 5G 28GHz 대역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받는다. 이를 모션 시뮬레이터와 대형 스크린, 음향 장비를 이용해 가상으로 재현했다. 실감 콘텐츠 재현 기술은 스포츠 중계, 체험형 교육 서비스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의료 분야에서도 병원 환자 진료를 위한 3D 검사 결과 안내, 병원 내 실시간 비대면 협진으로 정밀 수술 서비스에 이음5G가 중요하게 쓰인다. 또한 원격 협력 수술 등 실감형 의료 전문 교육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KT는 28GHz 기반 통신 장비로 삼성서울병원에서 3D 홀로렌즈 및 360도 카메라를 이용한 수술교육 및 로봇을 활용한 회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자율주행 전동 휠체어를 구비하고, 약품 및 린넨 등을 무인 이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군사 분야에서도 유망하다. 대덕대학교 산한협력단은 실감형 다자간 협업 군사 교육훈련에 이음5G를 도입했다. 이는 AR·VR 기술 기반으로 군사(전투훈련) 교육을 진행해 분대·소대 단위의 다자간 협업 전투, 드론·박격포·대공화기 분해부터 조립, 운용, 전투를 훈련했다.
포스코는 철강 분야에서 이음5G를 도입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자율주행 기관차와 철도관제 시스템을 연동, 운행 자동화를 달성하고 작업자의 안전 관리에 기여했다. 구체적으로 기관차에 라이다 및 4K 카메라를 설치해 운행 사각지대를 없애고, 긴급 원격제어 등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영상을 철도종합관제센터로 전송해 원격감시가 가능해진 것. 또한 크레인 원격조업, 재난·안전 관리용 로봇 순찰, 제철소 디지털 트윈으로 조업 최적화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이음5G 실증사업으로 발굴된 다양한 사례가 있다. 차량 제조 분야에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 의왕연구소에 이음5G로 자동차 생산 성능시험장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제조현장에 이음5G를 활용했다. 또한 큐비콤은 파주물류창고에 자율주행로봇으로 자동 배송 시스템을 구현했다. 한국전력공사는 4족로봇 등을 활용해 변전소를 무인점검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디지털 트윈으로 스마트 정수장을 도입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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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IT동아 (CC BY-NC-ND 2.0)